요즘 즐겨... 아니, 유일하게 챙겨보는 tv프로그램 2개가 있는데
7년째 사수해오고 있는 무한도전, 그리고 나는가수다 입니다.
사실 나는가수다 자체에 애정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좋아하는 가수들이 계속 나와 ㅠㅠ
김건모/박정현-임재범-jk김동욱-김조한-바비킴-김경호로 이어지는 제 완소 가수들이 끊이지 안고 나오는데 어찌 안 보고 배깁니까? 그죠?
아무튼... 오늘의 나가수에서는 또 감성가수 한분이 탈락하셨습니다
왠지 김연우의 1R 탈락이 겹쳐보이는 부분인데요
섬세한 창법과 감성적인 보이스로 노래부르는 분들은 '나가수' 라는 무대에선 정말 불리한 것 같아요
공부도 있잖아요, 외워서 하는 거 잘하는 사람 있고, 응용력 뛰어난 사람 있고, 추리나 연산력 요구하는 거 있고, 임기응변과 웅변력 뛰어난 사람 있고... 이런 재능 하나라도 뛰어나면 천재소리 듣고 인정받잖아요.
음악이란것도 콘서트장에서 방방 뛰면서 들어야 좋은 게 있고, 퍼포먼스와 함께 감상해야 좋은 게 있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눈 감고 감상해야 좋은 게 있는건데.... '나가수' 라는 무대는 그런 부분에서 한 부분에 치우쳐져 있어서 좀 그럽니다...
어쨌든, 음식블로거이니 만큼 이번 라운드 가수들을 음식으로 표현해 보렵니다
조규찬-스프의 왕(王), 콘소메수프정말이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영화 OST를 보는 느낌이더군요. 섬세하고, 강약 조절 잘 되어있고...
TV에서 볼 땐 감동적이던 무대가 MP3로 들을 땐 별로인 경우가 많은데, 이소라, JK김동욱, 그리고 조규찬씨 노래는 어찌 그리 한결같은지... 아, 김연우씨도 추가요
아무튼 원곡도 좋고 노래도 좋고 편곡도 좋고 정말 좋긴 좋은데.... 위에서 말한 '나가수' 무대에서 임팩트를 주기엔 약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스프처럼요. 풀 코스 먹고나서 스프가 가장 맛있었다는 말 하는 경우가 드물듯이 말이죠.... 정말 완성도가 높지만 그 날의 주연이 되긴 그런....ㅠㅠ
그런 의미에서 스프 중 왕(王)이라고 불리우는 콘소메수프가 생각납니다. 손해볼 수 밖에 없는 위치이지만, 이 색깔을 꿋꿋히 지키신 조규찬씨에게 박수를.....
장혜진-엄마가 일주일째 끓여주시는 카레사실 장혜진을 처음 안 것이 바이브의 '그남자 그여자' 에서였더라죠....
애절한 목소리와 지르는 듯한 창법이 짧은 파트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런 목소리도 6라운드 12곡째 듣다 보니 슬슬 물려가고 있어요. 마치 엄마가 엄청 많이 끓여놨다가 1주일째 데워 주시는 카레처럼......
사실 예전에도 미스터라던지 기타등등 무대에서 락이라던가 나름 변화를 꾀하긴 했는데, 결과는 별로였죠;; 카레에 돈까스 소스 뿌린 격이랄까? 역시 개성이 강한 분이라 그 매력 그대로를 발산하는 게 베스트이긴 한데 문제는 살짝 물린다는거...
개인적으로는 편곡도 약간 멜로디와 불협화음 느낌이 나는게, 약간 거슬렸습니다. 장혜진씨 무대는 이런 불협화음 느낌의 반주가 유독 많던데, 글쎄요... 제 귀가 막귀라서 그런가?
인순이-중화요리 40년 경력 주방장이 만든 양장피자극적입니다. 퍼포먼스도 쩔어요. 원래 인순이씨의 무대는 대부분이 이렇죠. '서른즈음에' 중간의 나레이션도 그렇고, '난 참 바보처럼 살았군요' 를 선택한 것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습니다. 애국가로 시작해서 확성기까지 동원한 톡 쏘는 무대였어요.
문제는 이 톡 쏘는 것도 자주 먹으면 부담된다는 거... 양장피도 식전에나 몇 입 먹는거지, 그것만 주식으로 먹으면 좀 부담되잖아요? 인순이씨의 노래는 분명 훌륭하지만 이러한 자극과 노래가 반복되다 보니 질리기 '시작' 하려고 합니다. 이제 좀 담백한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내공 뛰어나시잖아요. 어쨌든 1위 축하드립니다.
김경호-이름 모를 생선이 예쁘게 올라간 초밥
일단 예쁩니다. 외모 얘기가 아니라(맞기도 하지만) 목소리가 말이죠.
예전에 김경호씨가 부른 '나 가거든' 을 들은 적이 있는데, 초반부를 들으면서 조수미씨의 목소리인 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목소리가 간드러져요. 처음 나왔을 때 부터 똭! 하고 느껴지는 느낌이 바로 '예쁘다!' 입니다.
샤우팅 창법이 많이 안 사용된 것도 노래와 어울리며 딱 적당한 느낌을 줬습니다. 부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러면서도 나름 퍼포먼스도 나오고... 미스터초밥왕에 나올 만한 초밥이었어요
하지만, 제가 원곡 자체를 잘 모르다 보니 약간 덜 익숙한 부분이 많더군요. 나가수 데뷔 무대였던 '모두 다 사랑하리' 처럼 말이죠... 계속 듣다 보면 좋은 노래이긴 한데... 그래도 나가수에서 듣기에는 유명한 노래가 좋습니다.
자우림-한식집에서 나온 시저샐러드일단 저는 얼마 전에 이 원곡을 의정부 락페에서 강산에씨의 목소리로 듣고 왔기 때문에 뭔가 비교가 되더군요. 자우림 노래가 훨씬 신나고 밝은 느낌이긴 한데, 분위기와의 어울림은 확실히 원곡이 5배 정도 뛰어납니다. 이 노래는 교민분들 눈에서 폭풍눈물 뽑아낼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
일단 김윤아의 보컬과 자우림 밴드의 연주는 상당히 상큼하고 좋았습니다. 시저샐러드라는건 제가 샐러드 중에서 시저드레싱을 가장 좋아하니까 선택한 거지 별 뜻은 없어요. 단, 이게 한식집에서 나온 느낌? 치킨 대신 왠지 고기산적이 토핑되있는 것만으로 한식 범주에 놓인 시저샐러드를 보는 것 같습니다.
맛있으니까 좋긴 한데, 솔직히 끝부분을 제외하면 '라구요' 라기 보다는 그냥 즐기는 무대였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노래는 좋았어요. 3등 안에 들 정도?
바비킴-입안에서 춤을 추는 나X루 녹차 아이스크림개인적으로 바비킴 너무 좋습니다. 힙합적인 부분도 좋지만 노래에서 춤을 추는(몸이 아닌) 듯한 감성 표현이 좋아요.
이번 '사랑 사랑 사랑' 에서도 바비킴의 장점이 여실히 보여졌습니다. 바비킴의 율동은 춤이라기 보다는 음에 따라가는 몸짓으로 보이는데, 사실 듣다 보면 자동으로 그런 몸짓이 나올 만 합니다. 편곡도 너무 좋고, 원곡도 좋고, 노래는 최고로 좋고... 오메
귀안에서 춤을 추는 음성, 마치 입안에서 춤을 추며 절 충격에 빠뜨렸던 나X루 녹차 아이스크림이 생각납니다. 녹차 아이스크림의 존재를 안 게 대략 10여년 전인데, 막상 먹어본 건 2005년 정도였거든요? 정말이지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느낌이었던 기억이에요.
근데 왜 마이크가 꺼진거야! 마치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사람에게 부딫혀 아이스크림을 땅에 떨어뜨린 기분... 으앙 ㅠㅠ 그래도 가게에서 친절하게 다시 한개 더 줘서 좋았어요? 뭐 이런 느낌...... ㅋㅋㅋ
아무튼 바비킴은 대략 2~3라운드 정도까진 지금 노선 유지해도 될 듯 해요. 아직 당신의 매력이 스며들 여유공간이 많습니다.
윤민수-한국의 맛? 김치수삼떡갈비?예전에 무한도전 식객 특집에 '김치수삼떡갈비' 라는 요리가 나왔죠. 한국의 맛이라고 하는 떡갈비와 김치, 그리고 고려인삼이 들어간 요리입니다. 솔직히 맛을 본 적은 없지만 대충 예상이 가는 하모니죠.
이번 윤민수씨의 '아리랑' 은 김치수삼떡갈비가 생각납니다. 처음 봤을 땐 새로워 보였는데, 먹고 있자니 이걸 한국의 맛이라고 인정하기엔 뭔가 아리송한 정도? 맛은 분명 뛰어난데.... 그 무언가.... 흐흠...
물론 윤민수씨의 창법은 굉장히 사랑합니다. 개인적으로요. 그런데, 솔직히 '그리움만 쌓이네' 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까지가 이 창법만으로 버틸 수 있었던 부분인 것 같아요. 뉴 버전 아리랑에서까지 이 창법이 등장하니까, 새로운 요리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무진장 익숙한 김치와 떡갈비의 맛이 강하게 느껴지더군요. 물론 전 좋습니다. 사람들이 질려가고 있을 거라는 느낌인 거죠.
그리고 아리랑이라는 편곡은 너무 '노린 듯한' 느낌이 강하게 나요. 마치 '건강에도 좋습니다' 를 노린 듯한 '수삼' 처럼 말이죠... 교민이니까 아리랑, 교민이니까 애국가..... 요즘 청중들은 이런 뻔한 메세지마케팅(?)에 흔들릴 만큼 순박하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반감을 가질 수도?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사랑 사랑 사랑' 같은 7080 노래를 이 정도 퀄리티로 편곡헀다면 상위권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같은 애국컨셉 잡으신 인순이씨가 1위 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