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먹방 (6) 중국 북한식당, 평양고려관에서 평양냉면

평양고려관


상하이에서 묵었던 호텔 근처에는 한식당이 두 개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한국인이 하는 고기구이집,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무려 평양고려관이라는 북한 정부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이었죠.

그 북한 음식점에 점심을 먹으러 가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해외 북한음식점 방문은 카트만두에 이어 두번째군요.
여기서 발생하는 이윤이 김정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건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해외에서 북한 요리 맛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한복 종업원들


가게 입구에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 두 분이 접객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때 상하이 낮 기온은 거의 37~38도에 육박하던 상태......
딱히 냉방도 안 되는 곳에서 한복 풀세트를 입고 서 있다니... 고생이 많군요








엘레베이터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가는 도중 찍은 음식 포스터.
얼핏 봐서는 중국음식인지 북한음식인지 감이 안 잡히네요







가게 내부


가게 내부는 꽤나 고급스럽게 세팅돼 있습니다.
대부분의 테이블이 소파 혹은 원형 탁자로 되어 있네요.
가볍게 한 끼 먹고 가는 그런 부류의 식당은 아닌 것 같습니다ㅋ








백반


왠지 점심특선으로 보이는 백반 메뉴입니다.
저렇게 해서 48위안. 한화 약 8000원이니 중국 물가 고려하면 싼 음식은 아니네요.








평양냉면


여기 온 목적은 단연 평양냉면 맛보기!!!
풀 사이즈는 40위안, 스몰 사이즈는 30위안입니다.
스몰 사이즈로 하나 시켜 보겠습니다.
여기에 북한식 순대 하나 곁들여 먹으면 딱 알맞을 것 같네요








반찬


양배추절임과 해초무침(?), 그리고 밀가루 튀김이 나왔습니다.
저 튀김은 뭐라도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정말로 생 밀가루 튀김이더군요;;;ㄷㄷㄷ








막걸리?


식전에 뭔가 하얀 음료를 줍니다.
뭐냐고 물어보니 "막걸립네다" 라는 여종업원의 답변이 돌아오네요.
맛을 봤는데 술은 아니고, 식혜라기엔 살짝 신 맛이 나는 처음 보는 맛의 음료;;;
밀키스에서 김 빼고 밥알 없는 식혜랑 섞어 놓으면 비슷한 맛이 나려나...??








이북식 배추김치


북한식당에 오면 꼭 따로 돈 주고 시킬 가치가 있는 이북식 배추김치.
젓갈이 안 들어가고, 국물이 자작한 스타일인데 굉장히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론 이것저것 많이 들어간 남도식보다는 이런 이북식 김치가 더 입에 맞네요









순대

양념장


찹쌀순대도 나왔습니다.
당면 없이 찹쌀과 선지로 속을 가득 채운 이북식 순대.
속이 다소 퍽퍽하다 보니 촉촉한 양념장에 찍어 먹는 점이 독특합니다.

듣자하니 대림 남구로쪽에 가면 이런 순대를 판다던데, 언제 한번 순대 순례를 해 봐야겠어요









평양냉면

다대기


그리고 조금 기다리니 평양냉면 하프 사이즈가 나왔습니다.
여기는 기본적으로 다대기가 깔려 있는데, 일단 맑은 국물 맛을 보려고 다대기는 수작업으로 드러냈네요ㅋㅋㅋ








식초와 겨자


식초와 겨자를 쳐 먹으라고 기본적으로 나오는데, 일단 육수 맛을 먼저 보고 넣는게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연변쪽이나 베이징쪽 북한 식당에 보면 아예 면을 젓가락으로 집은 후 식초를 뿌려 먹으라는 설명까지 해준다고 하더군요








맛보기!!!


일단 육수를 한 모금 마셔 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닝닝한 소고기 육수 맛이 나는 듯 하다가도 왠지 강렬한 MSG 맛도 함께 나네요;;;
굳이 따지자면 요즘 마트에서 파는 인스턴트 평양냉면 육수에 진짜 평양냉면 육수 반반 탄 맛이랄까....??

다음으로 면을 한 입 먹어봤습니다...
메밀 함량 높아서 뚝뚝 끊어지는 그런 식감이 아니라, 전분함량이 높아 쭉쭉 늘어지는 함흥냉면 스타일입니다.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평양냉면 스타일은 아니에요......
결국 다대기도 섞어 먹어보고, 식초 겨자도 타 먹어봤지만 별 맛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완식


냉면 맛은 카트만두보다 훨씬 떨어졌습니다만, 그래도 그럭저럭 완식!!!
가장 맛있었던 게 김치, 그 다음이 순대, 그 다음이 밑반찬, 마지막이 냉면이었던 것 같네요.

카트만두에서 먹었던 평양식당은 제대로 만든 육수에 제대로 뚝뚝 끊어지는 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꽤 딴판입니다.
아무래도 재료 구하기가 어려운 카트만두에서는 정석대로 음식을 만들었지만, 식재료가 많은 중국에선 MSG나 전분면 등을 구하기가 쉬워서 그냥 가져다 쓰는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냉면 맛은 기대 이하였지만, 그래도 나름 재밌었던 추억으로 남았네요.
요즘은 중국 내 북한식당도 차츰 없어지는 추세라던데, 미리 가 보길 잘했다는 느낌이 듭니다ㅋㅋ

by 종화 | 2018/01/21 16:49 | 중국 먹방 | 트랙백 | 덧글(0)

상하이먹방 (5) 제이드 가든 재방문, 고기와 춘권

인도여행기에 밀려 한참동안 쓰지 못한 상하이먹방 포스팅을 다시 시작합니다ㅋ

상하이 도착 첫 날 갔었던 제이드 가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맛깔나는 음식. 고기고기한 메뉴들이 마음에 들어서
와이탄을 구경한 날 저녁 다시 찾았습니다.







코크 라이트 하나 시키고

오이무침


일단 애피타이저 겸 밑반찬으로 오이무침을 하나 시킵니다.
오이 표면이 울퉁불퉁한 것이 칼등으로 부드럽게 내리쳤나보네요.
고춧기름에 버무려서 살짝 매콤한 것이 음식 먹는 중간중간에 먹어주면 좋음








흐물흐물 춘권


건두부피로 고기소를 감싸고, 육수에 삶아낸 춘권입니다.
고기소가 매우 진하면서 중국향이 풀풀 나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았어요.
잠겨 있는 국물은 닭육수 같은데, 이것도 맛있었습니다.
춘권도 흐물흐물하게 먹을 수 있구나 신기했던 경험ㅋㅋㅋㅋ








소고기 요리


중국 하면 돼지고기 요리만 떠오르지만, 요즘은 소고기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소고기 요리를 한 접시 시켰는데, 향기로운 소스와 야들야들한 속살이 굉장히 맛있더군요.
대략 한 접시 40위안쯤 했던 것 같은데, 국내에서도 이 가격이면 점심마다 가서 사먹을 지도?







고기 딤섬


앞서 소개한 건두부딤섬과 비슷한 소가 들어간 찐만두입니다.
위에 뿌려진 건 중국식 향신료 같은데, 전 개인적으로 이런 향 극호인 부류라 매우 좋았네요ㅋ







동파육 비슷한 돼지갈비살


지난번 방문 때 마음에 들었었던 동파육 비슷한 돼지고기 요리.
이번에는 양을 라지 사이즈로 시켰더니, 뚝배기 비슷한 그릇에 잔뜩 나옵니다.
부들부들한 껍질과 야들야들한 비계, 쫄깃한 살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일품 요리.
이거 하나 먹으러 상하이 다시 가고 싶을 정도네요 ㅠㅠ







후식은 춘권


후식(?)으로는 춘권을 먹어줍니다.
내용물을 굵게 채썰어서 씹는 맛이 있었던 춘권이었네요.
이런 굵고 큰 춘권만 보면 만화 <철냄비짱>이 떠오르는 건 저 뿐인가요? ㅋ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먹고 대략 200위안 좀 넘게 나왔네요.
한화 약 4만원 정도...?
상하이 물가가 비싸졌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 요리 먹고 이 가격이면 나름 저렴하다고 느껴집니다.

아... 올해는 상하이 출장 갈 수 있을까요??

by 종화 | 2018/01/19 22:56 | 중국 먹방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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