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파하르간지의 무난한 여행자 식당 <클럽 인디아>

인도 첫 맛집 포스팅은 뉴델리 역 앞, 여행자거리인 파하르간지에 위치한 <클럽 인디아>입니다.
이전에 작성한 여행기(http://jong31.egloos.com/3142024)에도 잠깐 등장한 적이 있었죠.





외관


가게 외관입니다. 인도답게 꽤나 낡은 건물이네요
마치 2층에 있을 것 같은데, 사실상 옥상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올라가야 한다는 것이 함정





올라가는 계단



그래도 이 집, 나름 각종 가이드북에 소개될 만큼 유명한 식당인데
올라가는 입구만 봐서는 가게처럼 안 생겼습니다.
폐건물 느낌...

사실 인도에 며칠만 머물러도 이런 느낌의 계단은 그냥 일상인데,
인도 방문 첫 날, 첫 끼니다 보니 올라가면서도 '괜찮을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올라가다 보면 뭔가 여행사도 보이고, 클럽 느낌이 나는 간판도 보이는데
우리의 목적은 식사이므로 쭉 옥상까지 올라갑니다







식당 전경



인도에서는 꽤 흔한 방식인 루프탑 레스토랑입니다
낮에는 햇볕이 뜨거우니 차양막 아래 테이블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전망



여행자 거리이자 번화가인 파하르간지의 정가운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앉아 있으면 복잡한 거리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런 점은 확실히 루프탑 레스토랑의 장점이죠





메뉴판



메뉴판을 훑어봅시다
전반적으로 야채 커리는 150~180루피 사이
고기나 해물이 들어가면 200 전후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아래쪽에 있는 탈리는 백반 형식으로 여러 가지 커리와 요리가 담겨 나오는 것이죠

1루피가 18원 가량이니, 200루피라고 해도 4000원 미만입니다.
이 때만 해도 '한국 인도요리집 가격의 1/3이야!' 라며 좋아했지만
사실 이 정도 가격이면 중고급 식당이라는 거



메뉴판2



밥과 탄두리 메뉴입니다.
맨밥 가격은 60루피고, 탄두리 치킨은 반마리 275, 한 마리 400루피네요
난은 한 장에 40~60루피, 그보다 좀 더 싼 로띠는 10~15루피입니다

참고로 난과 로띠의 차이점은 사용하는 밀가루, 첨가하는 향신료나 요거트, 버터, 굽는 방법 등인데
현지 식당을 돌아다니다 보면 별 차이를 안 두는 곳도 있더군요...
그냥 난은 큰 것, 로띠는 작은 것으로 구분하기도....





메뉴판3



중국/일본 음식도 있습니다.
안주인으로 보이는 일본 여성분이 있으시던데, 아마도 그 영향일 듯
인도 도착 첫 날에는 전혀 이끌리지 않았지만, 나중에 귀국을 앞두고는 이런 음식을 찾게 되더군요 ㅋㅋ

일본요리 가격은 치킨카츠동 275루피, 가라아게 세트 290루피로, 한화 환산 약 5~6000원 사이입니다.






정체성



여행자 식당답게 인도, 티벳, 중국, 일본요리를 모두 팝니다
참고로 12.5%의 세금이 따로 붙는다고 쓰여 있네요

첫 방문 때는 C형에게 대접받은 터라 세금의 존재를 몰랐지만
나중에 제 돈 내고 먹을 땐 이런 세금이 조금씩 거슬리던ㅋㅋ





탄두리 치킨



인도 입성 첫 날, C형이 사 준 탄두리 치킨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J양의 손이 예사롭지 않네요
저나 J양이나 인도 첫 끼니였기에 그저 신기했을 뿐ㅋㅋ





탄두리



한 마리 400루피(한화 약 7천 원)짜리 탄두리 치킨입니다.
나중에 현지 식당에서 마리당 230루피짜리 탄두리도 먹어 봤는데
비주얼은 이것만 못합니다





자, 맛을 보자



인도에서 먹는 첫 인도음식
긴장을 하고 맛을 봤는데.....





한국에서 먹은 것과 똑같은 맛

 



 

에... 그래도 인도 본토음식이니만큼 뭔가 한국과 차원이 다른 향신료의 습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놀랄 만큼 한국의 인도음식점에서 먹는 탄두리 치킨과 같은 맛이 납니다.
아, 맛없다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하드코어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실망?


이건 한국의 인도 요리가 그만큼 수준이 높다고 기뻐해야 할 일인가요?
아무튼 생각보다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던 맛






버터난



난도 나와주십니다
갈릭난과 버터난을 하나씩 시켰는데......

이것도 한국이랑 맛 똑같네요......
하긴 밥 대용으로 먹는 밀가루 빵인데 딱히 특별한 맛이 나리라곤 생각지 않았지만
우째 나오는 그릇까지 상수역 웃사브랑 비슷해;;;;





버터 치킨



그리고 커리 메뉴인 버터 치킨(한마리)
처음에는 버터 치킨이라길래 닭볶음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커리더군요
마일드한 맛에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커리 중 하나라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맛은......




이거야! 내가 찾던 맛!






일단 향신료 맛이 꽤 강하게 납니다!
제가 기대했던 바로 그 맛!

닭은 마치 닭도리탕의 그것처럼 촉촉하니 쫄깃쫄깃하고
크림과 버터와 토마토가 듬뿍 들어간 커리 소스는 누구나 즐길 수 있을 법한 마일드한 맛이면서
동시에 인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선한 향신료 맛이 더해지니

'아... 인도 오길 잘 했다' 라는 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Before

After


사실 처음에는 세 명이서 닭 두 마리(탄두리 1마리+버터치킨 1마리)에 난까지 하면 많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거의 저와 J양 두 명이 먹었는데도 놀랄 만큼 깔끔히 해치웠습니다
특히 버터 치킨은 난으로 그릇을 닦아 먹기까지......

그야말로 인도 첫 식사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었던 한 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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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70일 넘게 인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지난 2월 중순, 한국에 오기 위해 다시 델리로 돌아왔고,
또다시 이 곳, 클럽 인디아를 찾았습니다.





일단 콜라


2월답지 않게 매우 더운 날씨였기에, 갈증을 식히고자 일단 콜라 한 잔 주문
인도에서는 병과 캔콜라의 가격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차이나는데,
병콜라는 아무래도 병 상태라던가, 무허가 제조 위험 등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캔콜라를 사먹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이어트 코크는 유리병으로 나오지 않으니 안심





가라아게 정식



제가 시킨 음식은 위에서 잠깐 소개했던 가라아게 정식
아무래도 70일 넘게 인도 요리만 먹다 보니, 한식이 그리워 지더군요
사실 가라아게 정식도 일본 요리라기엔 그냥 치킨에 밥 먹는 느낌이니...ㅋㅋ








인도 쌀이긴 하지만, 나름 찰기가 살아있도록 압력솥으로 지은 공기밥입니다
사실 전 후 불면 휙 날아가는 인도 쌀이 더 좋습니다.
향신료인 지라를 넣은 지라 라이스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더군요

이번에는 세트에 포함되어 있는 밥이길래 선택의 여지가 없었으므로 패스






단무지와 된장국



뭐, 극히 평범한 단무지와 미소된장국입니다만
아무래도 인도 음식만 먹다 보면 이런 평범한 음식들도 뼈에 사무칩니다






가라아게



꽤나 큼직한 순살치킨이 7조각이나 나옵니다.
사실 바라나시에서도 가라아게 정식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닭고기를 얇게 포를 떠서 동그랑땡 크기로 튀겨낸 것이 4~5개 나와서 살짝 빈정상했던 적도 있었다죠

그런 의미에서 이 곳의 가라아게는 합격점
밥과 먹기 좋을 만큼 간이 되어 있어서, 따로 소스는 필요 없습니다





모모



가라아게 세트만 먹기는 허전해서 치킨 모모를 하나 시켰습니다.
모모(MOMO)는 일반적으로 티벳과 인도 북부 지역 고지대에서 많이 먹는 일종의 만두인데요
실제로 맛도 우리가 먹는 만두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향신료도 거의 없고요
아마도 중국 쪽에서 영향을 받은 듯






만두속



돼지고기나 두부 대신 다진 닭고기가 메인으로 자리하고 있을 뿐
맛 자체는 꽤나 평범한 만두입니다.

물론, 인도식으로 현지화되어 시금치 모모라던가 커리향 물씬 나는 모모도 많지만
적어도 이 곳의 모모는 피가 살~짝 두꺼운 자가제 찐만두 맛.



모모 찍어먹는 소스



간장이 아니라, 따로 소스가 나옵니다.
토마토 소스, 혹은 커리처럼 보입니다만, 사실은 엄청나게 매운 소스입니다.
제 매운 음식에 대한 내성이 일반인의 1/10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꽤나 매워요

실제로 인도 곳곳의 모모 판매점을 보면 엄청나게 매운 소스를 구비해놓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국인만 매운 것 좋아한다는 편견을 버리세요





한가로운 시간



밥을 다 먹고서 앉아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냇습니다.
이 곳에 두 번 방문했지만, 인도인으로 보이는 손님은 거의 보질 못 했고,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대부분 방문객은 외국인입니다.

그만큼 마일드한 맛을 낸다는 증거겠죠.
메뉴도 다양하고, 위치도 좋고, 가격대도 크게 비싸지 않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기에
인도 첫 방문객의 시작 사냥터로 추천드립니다.




위치정보(클릭하면 크게 보입니다)



뉴델리 기차역 건너편 파하르간지 메인 로드를 쭉 따라 오다 보면 유일무이한 삼거리가 하나 나옵니다.
거기서 주변을 뺑 둘러 보시면 포스팅 맨 위에 있는 클럽 인디아 건물이 보입니다






by 종화 | 2015/05/02 18:43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핑백(6)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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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xpak at 2015/05/03 18:53
가라아게 +_+
Commented by 종화 at 2015/05/16 03:08
+_+
Commented by 밥과술 at 2015/05/04 23:03
인도에가서 정통 인도음식 먹어보고 싶습니다. 한국하고 비슷하더라도...
Commented by 종화 at 2015/05/16 03:08
사실 여행자 식당 아닌 곳의 음식들은 한국과 전혀 달라요ㅋㅋ 아마 곧 조금씩 소개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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