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커리 인도여행기] 3일차, 타지마할 보러 아그라로!

인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음... 역시 카레죠 (당연한 소릴)

그렇다면, 카레 말고 건축물이나 명승지에 한정짓는다면?
아마 십중팔구는 바로 이 곳을 떠올릴 겁니다.




타. 지. 마. 할


네, 타지마할입니다.
마치 신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순백색 정방형 건물
인도에 와서 타지마할에 안 가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건축물이죠.

그리고 저와 J양 역시 인도에서의 첫 목적지를 타지마할로 잡았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타지마할은 델리에서 남쪽으로 약 200km 정도 떨어진 도시 아그라에 있습니다.
200km라 함은 인도에선 엎어지면 코 앞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가까운 거리죠.
아침 4시에 힘겹게 눈을 떠서 어제 밥 먹으러 가기 전 사 놓은 기차티켓을 들고 뉴델리역으로 걸어갑니다.








뉴델리역


여행객들의 등을 쳐먹으려는 사기꾼들로 365일 24시간 북적거리는 뉴델리역이지만,
그래도 인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이제 좀 덜 무섭습니다.
치근덕대며 달라붙는 사기꾼들이 몇 있지만, 가뿐히 무시해줍니다








우리가 타고 갈 열차


인도 기차표에는 플랫폼 번호가 쓰여져 있지 않기 때문에, 항상 전광판을 확인해야 합니다.
간혹 전광판이 없거나 내 기차가 표시되어 있지 않을 때는 역 직원이나 경찰관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저희는 혹시나 해서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하게 알려주더군요.








승객 명단



인도 기차는 다양한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크게 에어컨이 있는 침대칸(A), 에어컨이 없는 침대칸(SL), 자유좌석칸(II), 짐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여행자가 이용 가능한 칸은 침대칸들인데요,
일단 에어컨이 붙은 차량 내부에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고 사전 예약된 승객들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그래봐야 잡상인 잘들 들어오드만)

기차 문 옆에 저런 식으로 승객 명단이 쓰여 있는데, 제 이름도 맨 밑에 있군요;;;






기차 내부


기차에 탔습니다. 약 4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저희가 탄 3A 등급 기차는 총 3층침대로 이루어져 있는데(복도쪽은 2층)
저는 맨 아랫층, J양은 중간층이 배정되었습니다.

인도 기차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제대로 하기로 하고
일단 매우 이른 시간이므로 간단히 취침......







인도인 가족


한잠 자고 일어나니 저희 맞은편에 인도인 가족이 앉아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인도인은 저희 같은 외국인에게 엄청난 호기심을 보이는데요
이 분들도 마찬가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략 뭄바이 옆에 포도와 양파가 유명한 도시에 산다고 합니다.
꽤나 대가족이라 거의 10명 넘는 사람이 함께 다니더군요...
그러고 보니 가족끼리 기차여행 해 본 지도 엄청 오래 되었네요
간식 카트 지나갈 때마다 울부짖었는데 ㅋㅋ






날 밝음


조금 있다보니 날이 밝습니다.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니 위의 마리오 닮은 아저씨가 아그라 다 왔다고 알려줍니다.

참고로 인도 기차는 정착역 안내 방송을 해 주지 않습니다.
뭔가 열차가 서는데, 이게 어느 역인지는 창 밖을 봐야만 압니다.
정시 운행만 된다면 표에 적힌 도착 시간에 맞춰 내리면 됩니다만
인도 철도는 항상 연착되기 일쑤라 대체 언제 내려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죠.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구글맵입니다.
스마트폰에 3G 데이터 유심칩을 끼웠다면, 구글맵을 통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확인할 수 있죠
가장 정확한 방법입니다.

만약 유심칩이 없거나, 스마트폰이 없다면?
그 떄는 주변 인도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친해진 다음 도착역 근처에서 알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제가 본 인도인들은 백이면 백 전부다 오지랖이 넗어서(좋은 의미로)
서로 알려주지 못 해 야단이더군요 ㅋㅋ








아그라 칸트 역 도착


9시가 조금 넘어, 타지마할이 있는 아그라 칸트 역에 도착했습니다.
인도 역 안에는 다양한 음식을 파는데요,
제가 한국에서 맛있게 먹었던 사모사도 보이더군요.
참고로 사모사는 인도식 튀김 삼각만두로, 커리로 양념된 감자와 야채가 들어 있습니다.

다만, 아직 인도에 온 지 얼마 안 됐기에 섣불리 노점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서
사모사와는 다음을 기약하며 이별합니다.






아그라 칸트 역의 표 예매 창구



저는 아그라에서 2박을 하며 타지마할과 그 주변을 여유롭게 둘려볼 예정이고
J양은 이 날 저녁 아그라를 떠나 다른 도시로 갑니다.

일단 기차에서 내려 표 예매 창구로 향합니다.
외국인 관광객 전용 창구가 있긴 한데, 현지인들이 점거하고 있네요.
조금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청자켓 아저씨가 갑자기 줄 서 있는 현지인들을 밀쳐내고 저희를 향해 손짓합니다

그 모습이 마치...

"이 놈들! 여기 외국인 관광객님께서 기다리신다! 썩 비키지 못할까!"

처럼 보여서 조금 폭소







기차표 구매


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이틀 후 출발하는 표를 구매했습니다.
밤 11시 20분에 출발해 다음날 아침 6시 35분에 도착하는 야간 기차죠.






택시



참고로 저흴 도와준(?) 아저씨는 택시기사였습니다......
저희에게 다가온 것도 일단 친절함을 보여준 다음, 손님을 태우겠다는 고도의 영업전략이었던 것이죠.
뭐, 일단 타지마할 근처의 숙소로 가야 하니 택시를 타긴 했습니다.









공원


아그라는 확실히 델리와 다르게 한적하더군요.
곳곳에 공원도 있고, 공터도 있고...... 이제야 비로소 인도에 온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낙타......


차를 타고 가다 보니... 세상에 도로에서 낙타가 마차를 끌고 있습니다.
대충 보아하니 관광객용 마차는 아닌 것 같고, 수레 반 이동수단 반인 것 같은데....
여기가 인도로군요







도착


어느 정도 오자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나와서 걸어갔습니다.
참고로 이 택시기사, 아그라칸트 역에서 타지마할 옆 동네인 타지간즈까지 200루피(한화 약 3500원)를 부르더니
돈도 다 냈는데 팁은 안 주냐며 대놓고 팁을 요구하더군요. 결국 1인당 10루피씩 20루피를 추가로 줬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택시비는 거의 두 배(10km면 대략 100루피면 뒤집어 쓴다고 하더군요)였고,
인도에 팁 문화는 따로 없더군요.
이게 제가 인도에서 겪은 거의 유일한(?) 사기였습니다ㅋㅋㅋ





호텔 도착



일단 호텔에 짐을 풀고 나옵니다.
참고로 이 방은 저 혼자 쓰는 방이고, J양은 짐만 놔둔 상태.
절대 남녀 혼숙한 것이 아니랍니다









숙소 옥상


옥상으로 올라가니 약간 폐허 같은 분위기도 나고
원숭이도 막 뛰어다니고...

제가 꿈꾸던 인도의 모습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하는군요








일단 밥


아침부터 쫄쫄 굶었으니, 호텔 1층의 레스토랑에서 끼니를 해결합니다.
싯다르타 호텔 가든 레스토랑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관련 포스팅-http://jong31.egloos.com/3145001) 을 참조하세요










타지마할 입장


저희가 잡은 숙소는 엎어지면 타지마할이 코에 닿을 정도로 가까운 곳입니다.
2~3분쯤 걸어가니 타지마할 입구가 나오더군요.
고작 11시쯤 되었을 뿐인데, 사람 무지 많습니다.
(게다가 이 날은 월요일이었음)








매표소


일단 매표소에서 표를 삽니다.
매표소에도 남녀 줄이 따로 있는데... 더 웃긴 건






현지인 줄


인도 현지인 관람객 줄에는 분명 1인 10루피라고 가격이 쓰여 있는데









외국인 줄



외국 관광객에게는 무려 75배인 750루피를 받아쳐먹는다는 점!!!
750루피면 한국 돈으로 환산해도 13000원입니다.
밥을 먹어도 혼자서 푸짐하게 3일 동안은 먹을 수 있는 돈.

어차피 외국인들은 여기까지 왔으면 비싼 돈 내고 들어가는 것 이외의 선택지가 없긴 하지만,
아무래도 보기 좋진 않더군요.
참고로 이처럼 외국인과 현지인 요금을 따로 받는 관광지는 타지마할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표 샀음


표를 사고 나니, 매표소 왼쪽에서 신발싸개와 생수를 한 통씩 준다고 합니다.
(참고로 현지인 표는 그런 거 없습니다. 외국인 전용)

신발싸개와 생수를 받으러 가니, 갑자기 어떤 사람이 자기가 발룬티어라고 뭐라 하더니
저희보고 줄 설 필요 없다며 자기를 따라오라고 합니다.






가운데 줄로 스스슥


알고 보니 타지마할의 모든 줄은 현지인 줄과 외국인 관람객 줄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은 10루피짜리 티켓을 산 현지인들이고,
750루피짜리 티켓을 산 외국인들은 이 가운데 줄로 빠르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그것도 모르고 운 좋다고 좋아했지만, 저 아저씨는 결국 가이드를 해 주고 돈을 받는 사람이었고,
이를 일찍 눈치챈 저희는 타지마할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가이드 필요 없다며 저 분을 떨쳐냅니다.
(잔돈 조금 주긴 했지만)







입구



매표소와 소지품 검사 창구를 지나면 타지마할 입구가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실감이 잘 안 나는데.....








오... 오오...?


뭐.. 뭔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실 타지마할에서 가장 긴장되고 흥분되는 순간이 바로 이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 터널과 같은 문을 지나면....







타지마할 등장


"안녕? 타지마할은 처음이니?"
라고 말하는 것 같은 타지마할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커!!!


실제로 본 소감은...

"생각보다 엄청 커!"

라는 생각과 함께 온갖 잡생각이 다 듭니다.









가까이 다가감


타지마할은 멀리서 보는 것과 가까이서 보는 것의 느낌 차이가 큽니다.
입장료가 비싸긴 하지만, 꼭 들어가서 한 번 봐야 합니다






신발싸개


정원을 지나면, 이렇게 신발싸개를 해야 합니다.
깨끗한(?) 대리석에 흙이 묻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참고로 10루피 티켓 산 현지인들은 그냥 맨발로 다닙니다...







여기도 줄이 따로


참 인도라는 나라가 희한한게, 뭐든 등급을 나눕니다.
타지마할 위로 올라가는 데도, 10루피 티켓을 산 사람들은 긴 줄을 세우고
750루피 티켓을 사면 다이렉트로 올라갑니다.
인도인 중에도 조금 부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750루피 티켓을 사던데,
열차 등급에서부터 관광지 줄까지... 뭐든지 등급으로 나뉘는 모습이 조금 씁쓸합니다








수학여행


아마도 수학여행을 온 것 같은 학생들
우르르 몰려다니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조금 찍고 있으려니......





단체사진?


금새 하나둘씩 불어나 단체 사진 찍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인들도 하나둘씩 참여하고... 선생님들도 오고......
제가 본 인도 사람들 중에 사진 찍히는 것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로 손에 꼽을 정도....







세밀한 조각들


멀리서 보면 그 위용에 놀라고
가까이서 보면 그 세밀함에 두 번 놀라는 타지마할...

다음에 또 인도에 갈 기회가 있다면
750루피를 내고서라도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입니다









싸구려 카메라로 찍어도 화보가 됨


그렇게 타지마할 여러 곳을 보며 즐기다 보니, 11시 반쯤 입장했는데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저희가 워낙 느긋하게 관람을 한 탓도 있지만, 그만큼 봐도 봐도 질리지 않더군요

참고로 위 사진에 있는 강에 배를 띄우고 타지마할을 관망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타지마할 폐관 등의 사정이 아니면 기왕이면 직접 들어가 보세요......
정말 가까이서 보면 느낌이 달라요..








관광 끝


타지마할 관광을 마치고, 저녁을 먹은 후 잠시 짐을 정리합니다
잠시 호텔에서 노닥거리다가, 저녁에 버스를 타고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J양과 함께 바깥으로 나갑니다
원래 역에서 기차 티켓을 구하려고 했는데, 표가 없었거든요...








첫 릭샤



버스 터미널까지는 인도의 대표적 교통수단인 오토릭샤를 타고 갑니다.
릭샤라는 말은 력거(力車)라는 말의 일본식 발음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요(확실치는 않음)
사람이 끌면 릭샤, 자전거가 끌면 사이클 릭샤, 오토바이가 끌면 오토 릭샤라고 합니다.

저희도 인도 도착 이틀 만에 드디어 오토 릭샤를 타 봅니다.
오픈형이라 바람이 휙휙 들어오지만, 마침 더운 날씨이기도 하니 기분이 좋네요








오토릭샤 아저씨와 찰칵


저희가 타고 온 오토릭샤인데, 인도인 릭샤꾼답지 않게 꽤나 친절해서 사진도 같이 찍었습니다.
나중에 인도 물가에 적응하고 나니 가격은 조금 비쌌지만 사기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고,
그냥 첫 릭샤인데도 불구하고 친절한 아저씨를 만났다는 데 의의를....








J양이 타는 버스


J양은 이 버스를 타고 푸쉬카르라는 호반도시로 이동합니다.
근데, 전 이 버스 못 탈 것 같아요...... 왜냐면.....








여기 들어가야 하니까.....



밤새 가는 버스라 슬리핑 좌석을 예매했는데...
우째 칸이 거의 관짝 수준...
저는 몸 우겨넣기도 버거울 정도입니다.

이 버스를 본 이후, 저는 인도 여행에서 되도록이면 버스보다 기차를 이용하려 애썼지만,
여행 말미에는 어쩔 수 없이 버스를 이용하게 됩니다....







이제 다시 혼자



J양을 떠나보내고, 침대 두 개를 혼자 사용합니다.
제가 일정을 이끌긴 했지만, 동행자의 존재는 꽤 많은 힘이 되었기에
이별이 꽤나 아쉽습니다.
일정이 다르기에 이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 쓸쓸한 밤이었네요
(하지만 J양과는 1주일 후,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나 여행을 함께 하게 됩니다. 이것은 나중 이야기)

참고로 밑에 깐 것은 침낭, 위에 있는 것은 에어베개와 한국에서 가져온 얇은 이불;;;
아마 인도에 이불까지 챙겨온 사람은 얼마 없겠죠...??
잠자리가 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성격이라;;








모기향


모기향을 피우고 잡니다.
날짜로는 12월이지만, 인도에는 한창 모기가 많을 철이거든요.
(오히려 혹서기엔 너무 더워서 모기가 없다고 합니다...-_-)




그렇게 타지마할의 경치에 취해서, 고독을 씹으며 인도에서의 두 번째 밤이 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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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시작한 지 2달이 넘게 지났는데, 이제 3일째라니......

by 종화 | 2015/05/28 01:58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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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환야 at 2015/05/28 09:51
타지마할!
Commented by flamango at 2015/05/28 13:37
타지마할 정말 멋있어요bb
Commented by 밥과술 at 2015/05/28 15:39
타지마할 좋군요. 생생한 여행기를 통해서 보니 재미있네요~ 여행기 계속 재미있게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santalinus at 2015/06/30 18:35
이불 잘 챙기셨어요. 겨울에 저런 얇은 침낭으로는 밤에 좀 춥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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