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커리 인도여행기] 34~35일차, 인도에서 맞이한 서른 살

아침부터 참 기분이 우울한 하루입니다.
그 이유는, 이 날이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20대였기 때문입니다......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에 블로그를 시작해서
이글루스의 내놓으라 하는 대식가들을 쌈싸먹어가며 폭식계를 평정(?)해 오던 젊은 종화는 가고,
이제는 평범한 식당에서 1인분 먹으면 배불러! 라고 외치는 30대 아저씨가 된다는 사실이 슬퍼서......







웰컴 2015 파티


Z호텔은 오늘 저녁 있을 웰컴 2015 파티 준비로 분주합니다.
식당도 오늘은 아침에만 영업하고, 하루종일 파티 음식을 마련한다고 하네요.
우울한 기분을 파티로라도 달래볼 수 있을까 해서 참가 신청은 미리 해놓았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일기예보대로 비가 내립니다.
마치 제 심정을 보는 것 같군요










해변이나 산책


할 일도 없고, 멀리 나가기도 애매하고 해서 간단히 해변이나 산책하기로 합니다.
마침 비가 잦아들어 걸어다니기에는 충분하더군요.
오히려 모래가 빗물에 젖어 살짝 단단해진 덕에 걸어다니기는 한층 수월했다는...












어촌 마을


매일 고깃배들을 바다로 띄우던 어촌 마을은,
저기압으로 성난 바다 탓에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맑을 때도 파도 높이가 1.5미터에 달하는데, 흐린 날에는 해변에도 2미터 이상의 높은 파도가 치기 때문에
차마 저 조각배로는 바다에 나갈 수 없습니다.









조사 중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여학생들이 마을 사람들을 상대로 이것저것 조사하고 있더군요.
바닷가 서민들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조사... 같은 거였으면 좋겠습니다.











마을 산책


할 일도 없으니, 사람들이 사는 마을 쪽으로 산책을 나가 봅니다.









여기서도 조사 중


해변에 있던 학생들이 여기에서도 이것저것 조사를 하고 있네요.
호기심 많은 인도 사람들이라 그런지 학생 한 명 당 네다섯 명은 기본으로 붙어서 이것저것 답해주더군요.












어촌 풍경


배에 다는 모터나 어업에 쓰는 그물 등이 한켠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먹으려고 키우는 닭도 한켠에 몇 마리씩 묶여 있네요.
참고로 인도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것에 신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데,
오직 닭에만 신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닭은 먹어도 된다고-_-;;
(저도 들은 것이라 100% 신빙성 있는 내용은 아님)











저녁


오후가 되자 비가 한바탕 쏟아져서 호텔 안에만 쳐박혀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해가 질 무렵에는 비가 그치고, 선선한 날씨가 되더군요.
슬슬 파티 준비도 끝나 가니, 식당으로 모입니다.











파티 시작


Z호텔에 묵는 외국인들이 모여 파티를 시작합니다.
참가인원은 저를 포함해서 총 아홉 명. 동양인은 저 하나입니다.
각자 다른 나라들에서 왔기 때문에 영어가 공용어로 사용됐는데
저에게 맞춰 준 건지, 다들 영어를 그리 잘하지 못 하는지 말이 쉽게 통하더군요 ㅋㅋㅋ









캠프파이어


맛있게 식사를 한 후에는, 뒷마당에 모여 모닥불을 지피고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한 외국인이 제게 나이를 묻길래, 지금 29살이고 몇 시간 후면 30살이 된다고 했더니 갑자기

"오~ 내일이 생일이구나! 축하해~"

라는 반응이 돌아오더군요.
생각해 보니, 서양에서는 나이를 생일마다 갱신하는 문화니 제 말을 오해한 듯...
그래서 한국식 나이 계산법을 설명해 주느라 진땀 꽤나 뺐네요 ㅋㅋㅋ









화르륵


모닥불과 함께, 제 20대도 저물어 갔습니다.
인도와 한국 간의 시차가 3시간 30분 정도 나다 보니, 오후 8시 30분부터 급속도로 우울해지더군요.

결국 방에 들어가서 기타 어플을 꺼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연주하다 눈물을 흘리며 잠들었다는.....










30대의 첫 새벽


30대 아저씨로서 맞이하는 첫 아침... 아니, 새벽.
울다 잠들어 퉁퉁 부은 눈을 하고 옥상으로 올라갑니다......

30대의 첫 해를 보며 슬픔을 떨쳐버리기 위해......









옥상으로...


음...?


뭥미......


해돋이를 보며 마음을 다잡으려 이 시간에 일어났는데
우째 비구름에 안개까지 잔뜩 끼어서 해는 커녕 햇빛도 한 점 안 보이는군요......
잠시 기다려 봤지만 날만 밝아질 뿐 해는 안 떠서 그냥 들어가 잤습니다.

뭔가 허전해......
















한숨 자고 일어나니 구름이 아주 살짝 걷혔습니다.
대충 밥을 먹고, 바닷가로 나가 봅니다.











우와아아아.....

맙소사.....


오늘의 바다는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3미터는 되는 파도가 쉬지 않고 밀려와요.....

평소에는 물에 들어가서 놀던 인도인들도
오늘은 물가에 앉아 있거나, 무릎까지만 적시고 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 머리까지 덮는 파도가 덮치지만)










우중충

우째 하늘도 제 기분을 아는 듯, 우중충하네요..









호텔로 돌아와서 수다


할 일도 없고, 다시 비도 오고 해서 호텔로 돌아와서 놉니다.
다른 투숙객들도 비슷한 상황인지, 로비가 시끌벅적 하네요.


저녁을 먹은 후에는 호텔 옆 여행사에 맡겨 두었던 기차표를 찾아왔습니다.
함피 행 기차표를 끝내 구하지 못했기에, 그냥 바라나시로 돌아가기로 했거든요.
다행히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는 매일 있어서 손쉽게 표를 get!
내일 오전 출발이니, 뿌리에서의 휴양도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by 종화 | 2015/10/07 14:10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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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ish at 2015/10/07 22:38
Commented by 종화 at 2015/10/08 12:06
닭은 신의 개념을 뛰어넘은 세상의 법칙 그 자체죠!!!
(근데 인도에서 80일동안 닭만 먹다보니 돼지고기가 참 그립더라는...)
Commented by Wish at 2015/10/08 12:34
근데 정작 제가 던파 길드내에서 닭이라 불리죠...









Dark -> 줄여서 닭...어쩌다 이리 된거지...
Commented by 종화 at 2015/10/08 18:11
신으로 추앙받고 계시는군요!
Commented at 2015/10/08 03: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10/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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