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커리 인도여행기] 72일차 (2), 맛있고 재밌는 티벳탄 콜로니

꾸뜹 미나르 관광을 마치고 찾은 곳은
델리메트로 비단 사바 역에 있는 티베탄 콜로니.

나라를 잃은 티벳 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수많은 인도 내 티베탄 콜로니 중 규모로는 두 번째라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순전히 맛있는 티벳 음식을 먹기 위해서!!!






비단 사바 역


티베탄 콜로니에 가기 위해서는 비단 사바 역에 내려서 릭샤를 타고 좀 더 가야 합니다.
2번 출구로 나가면 사이클 릭샤 여러 대가 대기하고 있어요.






티벳 사람들


아마도 티벳 사람들로 추정되는 젊은이들.
인도인보다는 동남아시아쪽에 더 가까운 외모입니다.







사이클 릭샤 타고 이동



2번 출구 앞으로 가면 사이클릭샤가 여러 대 대기하고 있는데요,
티베탄 콜로니를 외치자 40루피를 부릅니다.

사실 구글맵에 쳐 봐도 어딘지 안 나오는 터라 얼마가 맞는지 몰라서 30으로 깎았는데요,
이날따라 땡볕이 무지하게 따갑고, 가는 길에 오르막도 꽤나 지속되더군요...
기어도 없는 자전거를 밟아가며 고생하시는 아저씨 모습을 보고 있자니,
깎은 돈도 죄송하고 해서 50루피 드렸습니다.
굉장히 좋아하시더군요.
저도 요금가지고 장난 안 치는 릭샤왈라분들은 좋아합니다.







육교


이 육교가 나오면 티베탄 콜로니에 다 온 겁니다.
대충 근처에 내려서 육교를 건너가면 돼요.







색동 깃발들


마치 우리나라 옛 성황당을 연상시키는 색동 천들이 매달려 있습니다.
티벳 특유의 장식(?)인데, 그냥 깃발이 아니라 불경을 적어 넣은 부적 비슷한 개념.
저게 바람에 흩날리면서 불경을 전파한다나...? 뭐 그런 의미라고...







거리


육교를 건너오면 본격적인 티벳 거리가 펼쳐집니다.
티벳 불교 승려분들도 돌아다니고, 길가에 있는 가게들도 죄다 티벳 가게들이에요








맛있는 냄새


사실 티벳탄 콜로니 내 맛집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냥 가기만 하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거라 믿었거든요.

제 믿음을 배신하지 않고, 이 거리는 맛있는 내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중 가장 맛있는 냄새를 풍기는, 약간은 허름한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가게 내부


티벳 가게 아니랄까봐, 벽면에는 달라이 라마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맥그로드 간즈까지 가면 직접 만나볼 수도 있다고는 하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아서;;








가격표


대략적인 음식 가격표입니다.
모모(만두)가격은 60~85루피. 게다가 버팔로 소고기를 이용한 모모도 있네요!
치킨 모모는 여기저기서 많이 먹어봤으니, 당연히 소고기 모모로 하나 주문합니다!

그리고 가게안을 가득 채우는 음식향기.
마치 나가사키 짬뽕과 갈비탕을 조합해놓은 듯 합니다.
그 정체는 맨 위에 있는 뚝바!
바라나시에서도 한 번 먹어봤지만, 국물이 있는 면 요리입니다.
역시 소고기 뚝바로 하나 시킵니다.
(원래는 메뉴엔 양고기 뚝바만 있는데, 마침 양고기가 없어서 소고기로 해준다 하네요)







모모 소스


모모를 시키면 나오는 소스.
생긴 건 만만해 보이지만, 모모 소스는 기본적으로 꽤 맵습니다!!








나왔다! 소고기 뚝바!!


약 10분쯤 기다리자, 좋은 냄새와 함께 소고기 뚝바가 나옵니다.
소고기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하얀짬뽕이라고 보시면 거의 완벽해요.
고수가 살짝 올라가 있는데, 저는 이 정도 고수는 향기롭게 느껴집니다.

고수 못 먹는 분들은 꼭 빼달라고 말하세요~







듬뿍 들어간 고기들


버팔로 고기는 일반 소고기보다 질기지만,
국물에 넣고 푹 끓이면 쫄깃쫄깃 맛있습니다.
진한 국물맛과 박력있는 건더기, 탄력적인 면의 조화가 예술이더군요









버팔로 모모


(버팔로지만) 소고기가 들어간 만두입니다.
게다가 튀겼습니다.
맛이 없을 리가?









정신없이 완식


정신을 차리고 나니 눈앞에 있는 음식이 모두 사라졌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델리에서 먹은 음식 중 Best 2위 안에 들 만한 음식이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나중에 소개할 카림식당 양고기)

더 감격적인 건, 이렇게 고기 들어간 음식을 배불리 먹고도 고작 160루피(물 포함)밖에 안 나왔다는 점.
어떡하죠? 저 티벳탄 콜로니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근데 아직 입구도 안 왔음 ㅋㅋㅋ


음식이 맛있다며 호들갑을 떨긴 했는데, 아직 티벳탄 콜로니 입구에도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ㅋㅋㅋ
이 문을 통과하면 진정한 티벳탄 콜로니가 펼쳐지죠








골목


나라 잃은 티벳인들의 낮은 위상을 보여주듯,
이들이 사는 곳은 골목길 안쪽에 마련된 마을입니다.








안쪽에 있는 티벳불교 절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티벳 사람들이 사는 집과 가게, 절 등이 보입니다.
티벳탄 콜로니답게 인도인보다 티벳인이 더 많은데,
이 사람들 생긴 게 완전 동양인 얼굴이라... 간혹 한국인인 줄 착각이 듭니다.







골목 탐험


나름 골목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상점들이 보입니다.
마치 바라나시 골목길을 돌아다니는 느낌과 비슷한데,
소도 없고, 바닥에 똥도 없고, 시끄러운 인도인도 적고...
여러모로 훨씬 차분하고 깔끔한 분위기.







부....불상이?


어느 티벳불교 기념품점 앞에서 발견한 불...상...
부처님과 불교신들 사이에 뭔가 이상한게 보이는건 제 착각이겠죠?
제가 음란마귀가 쓰인거죠? 뭔가 심오한 뜻이 담겨 있는 불상인거죠?
그렇죠? 네?

(블랙부처: 크크캐ㅑ캬키키캬타타캬캬캬캿!!!!)








티벳탄 콜로니 끝


약 500미터쯤 걸어가면 티벳탄 콜로니가 끝나고 미개발 지역이 보입니다.
나름 큰 규모라고는 하지만, 그리 크진 않네요.






노점


뭔가 노점에서도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는데,
아까 뚝바를 국물까지 다 마셔서 아직 배가 부르다......







선물 구입


12월달에 같이 놀러다녔던 B누나가 노래를 부르며 찾아다니던 티벳 회전불경! (맞나?)
저 판이 돌아가면 불경 읽은 효과가 난다고 하는데, 나름 태양열 자가발전식입니다.

근데 살 때부터인지 몰라도 살짝 깨져 있었다는....








오옷...??


구경을 마치고 대로로 나가보니, 뭔가 노릇노릇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냄새의 진원지를 따라가 보니.....
맙소사!!!
인도에서 처음 보는 꼬치구이 노점입니다!!!!







소.... 소고기!!!


게다가 무려 소고기 꼬치구이입니다.
저게 버팔로인지 진짜 소고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참고로 이거 굽는 아저씨가 말하길, 음식 사진은 찍어도 괜찮지만 자기 얼굴은 안나오게 해달라는군요.
아무래도 인도에서 소고기 꼬치를 대놓고 파는 건 꽤나 위험한 행동인가 봅니다.
그래서 아저씨 얼굴 나온 샷은 자진해서 다 지웠어요.







각종 향신료


아마도 버팔로인 듯, 냄새를 없애기 위한 다양한 향신료를 계속 발라가며 굽습니다.
인도식이라기보다는 중국식에 가까운... 티벳식이라고 해 두죠.





마지막에 찍어주는 소스


간장처럼 보이지만 살짝 달달한, 마지막에 찍어주는 소스입니다.







완성!!


한 꼬치에 25루피짜리, 소고기 꼬치가 완성됐습니다.
살~짝 질긴것이 버팔로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잡내도 나지 않고 직화구이로 구워내 향기롭더군요.








두 개 추가!!!


노점상 음식인지라 건너편에 있는 임시 의자에 앉아 먹었는데,
정말이지 인도에서 먹을 수 있으리라 기대조차 못했던 음식이라 꿀맛이었습니다.

만약 이게 숙소 근처에 있었다면 하루 세 끼를 이걸로 때웠을 지도...??
더 먹고 싶었는데, 티벳탄 콜로니에서 이것저것 사느라 가져온 돈을 거의 다 써서 일단 호텔로 복귀합니다.








메트로를 타고 이동


배도 부르고 한창 붐비는 시간이기도 해서 택시를 타고 싶었으나,
마침 수중에 가진 돈이 고작 100루피 가량밖에 남지 않았네요;;;
달러와 현금카드는 있는데 환전상도 없으니, 할 수 없이 메트로로 뉴델리역까지 이동







뉴델리역 육교


많은 분들이 사기를 당하는 뉴델리역 육교.
저길 건너가려고 하면 거긴 출구 전용 통로라며 사람들이 막 못올라가게 잡는데요,
사실입니다. 여긴 오직 내려오는것만 가능한 곳이에요.

물론 그걸 이용해 외국인 등쳐먹는 사기꾼들이 많긴 하지만, 저기로 못 올라가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몰래 억지로 올라갈 수는 있죠)






정식 루트는 일단 역으로 들어가서...

짐검사를 한 뒤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됨


정식 루트는 위 사진처럼 하면 됩니다.
뉴델리 역으로 들어와서 정식 입장을 하고(표 필요 없어요),
플랫폼으로 들어와 육교를 통해 파하르간즈 쪽으로 나가면 오케이.






빠간이다!


그렇게 빠하르간지에 왔습니다.
일단 돈을 좀 환전하고, 메트로 타고 오느라 꺼진 배를 다시 채워보죠






케밥? 훗


연기를 내며 모락모락 구워지는 케밥과 탄두리 꼬치들이 보입니다만
이미 티벳탄 콜로니에서 소고기꼬치를 먹고 온 나다!
이런 것들은 이제 눈에도 차지 않아!!!








계란과자


계란과자와 비슷해 보이는 쿠키를 한 봉지 샀습니다.
처음엔 맛만 보고 가려고 시식용 쿠키를 하나 먹었을 뿐인데, 갓 구워내서인지 무진장 맛있더군요.







그랜드 신디 레스토랑


무한도전에 나온 동네식당은 오늘도 공사중이길래, 그냥 빠간에 있는 흔한 여행자 식당에 들어갑니다.
여길 선택한 이유는... 다른 곳보다 좀 싸 보여서 ㅋㅋ






엥?


우짠 일인지, 한국요리 메뉴가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한국 뿐 아니라 인도, 동남아, 중국, 이스라엘, 유럽 요리까지...
그야말로 전세계 여행자 입맛을 맞춘 식당인 듯 합니다.
뭐, 시키지는 않아봐서 무슨 맛이 날 지는 모르겠음;;;






슈니첼?


슈니첼 사진이 붙어 있는데, 설마 정말 슈니첼을 팔까요?
아마 사진만 붙여놨거나, 치킨 슈니첼일 확률리 90%







밥과 빠니르 버터 마살라


저녁은 간단하게(?) 밥과 빠니르 버터 마살라로 때웁니다.

빠니르 버터 마살라는 버터 치킨 커리에서 치킨 빼고 빠니르 넣은 맛인데 꽤 맛있습니다.
이제 인도 음식 먹을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기회가 될 때마다 먹어줘야겠어요.








빠간 거리를 돌면서

가방도 하나 삼


델리에 오기 전부터 제 배낭은 거의 풀 상태였는데,
이것저것 쇼핑을 하고 나니 도저히 배낭에 다 못 넣을 정도더군요.
다행히 제가 타는 중국동방항공은 수하물이 2개까지 무료이므로, 가방을 하나 더 삽니다.
결국 이 가방도 가득 채워서 왔네요;;;






길거리 치킨모모


숙소로 가는 길, 길거리 노점에서 파는 치킨모모를 하나 사 봤습니다.
그 동안 모모는 몇 번 먹어봤지만, 식당이 아니라 거리에서 먹어본 건 처음이네요.
약간 감자떡 같은 투박한 모양새에, 반죽이 꽤나 두껍긴 하지만
그런 맛이 또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 ㅋ

하프 사이즈(5개) 20루피밖에 안 하는 저렴한 가격도 굳!







깨끗한 침대~


나갔다 온 사이 깨끗히 정리된 침대를 보며 기분좋게 잠자리에 듭니다.
사실 호텔에서 방 청소해주는 건 당연한 건데... 인도에선 그런 당연한 것에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인도에서 보낼 날도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슬슬 옷이나 소지품들을 정리할 때가 와서, 한 번 입은 티셔츠나 양말은 씻지 않고 버립니다.



내일은 올드델리 최대 시장인 찬드니 촉을 구경하고, 무한도전에 나온 식당들을 다시 한 번 찾아갑니다.
그리고 한국에 가져갈 식료품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 빅 바자르를 찾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길고 길었던 인도 여행기도 슬슬 끝이 보이네요!!!
끝까지 텐션 떨어지지 말고 아자아자!

by 종화 | 2015/11/02 19:43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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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jong31.egloos.com/3160698</a>) 자이살메르, 시금치 치즈 버섯 모모 자이살메르 성 안, 리틀 티벳 레스토랑에서 먹은 시금치 치즈 버섯 모모입니다. 콜카타에서 먹은 시금치 콘 치즈 모모와는 버섯/콘 차이인데,내용물이나 맛은 천양지차더군요. 일단 시금치를 갈아넣은게 아니고 적당히 다져넣어서 아삭아삭 씹힙니다.치즈는 녹아내리는 치즈가 아니라 빠니르 치즈를 적당히 다져 넣은 것...그리고 잘게 다져넣은 버섯의 향이 ... more

Linked at 폭식대마왕은 언제나 즐겁다♪♪.. at 2015/12/12 01:48

... 알고 있었는데이 뚝바는 국물도 진하고 볼륨감이 있는게 거의 고기라멘 수준!국물 한 입 떠먹고 감동해서 그릇 바닥까지 싹싹 비웠던 기억이 나네요(관련 포스팅: http://jong31.egloos.com/3160698) 바라나시, 레바게스트하우스 신라면 제 여행의 반환점이었던 2차 바라나시 방문.밤새 기차를 타고, 배낭을 메고, 부슬비를 맞으며 게스트하우스에 도달해 ... more

Commented at 2015/11/03 00: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15/11/03 20:46
비공개 답글입니다.
Commented by 쩩피 at 2015/11/03 02:56
제 여행이 끝나가는듯 아쉽네요 빅 바자르 정말 기대됩니다 ~! 이 많은 사진과 여행기들을 재미나게 정리하시는게 정말 존경스럽습니다.....흑흑 ㅠ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03 20:47
빅 바자르에서도 재미있는걸 많이 봤는데, 인도 대형마트 탐방기는 나중에 따로 모아서 올리던지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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