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커리 인도여행기] 75일차 (2), 즐거웠어, 인도!


어느덧 해가 졌습니다.
이제 정말 인도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네요.


이틀 전 갔던 무한도전 출연식당 '내셔널 레스토랑'이 매우 만족스러웠기에,
마지막 식당으로 거길 가기로 결정하고 길을 나섭니다.







코넛 플레이스를 거쳐 내셔널 레스토랑으로 가니......


문 닫음......


왜!!!!!!!!!!
내가 한국 가기 전 마지막으로 밥 먹겠다는데 왜 문을 닫아!!!!!!

더 웃긴 건, 문은 닫혀 있었는데 가게 안에 사람들이 있더군요.
종업원들인지 뭔지는 몰라도, 의자 위에서 자고 있던-_-;;;
기운이 축 빠집니다







스위트 샵


돌아오는 길에 본 스위트 샵.
여기서 선물세트라도 사 갈까 하고 두리번거려 봤지만,
대부분이 그 자리에서 사서 바로 먹는 음식들 위주라 차마 사진 못했네요







정... 정육점???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인도에서 찾아보기 힘든 정육점을 발견했습니다.
인도는 소고기를 안 먹는 힌두교와 돼지고기를 안 먹는 이슬람교 때문에
고기라면 거의 닭고기만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가끔 염소/양)
그래서인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사려면 중국인/이슬람 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중심가인 코넛 플레이스 한복판에 햄과 소시지를 파는 정육점이 있다니!
외국인이 많이 오는 곳이라 뭔가 다르긴 하군요







메뉴판


전반적으로 돼지고기, 닭고기, 그리고 가공식품(햄/소시지)을 팝니다.
돼지고기는 딱히 부위를 구분하지 않고 뼈와 비계 유무로 구분해서 파네요.
뼈 없고 지방좀 섞인 돼지고기가 1킬로에 260루피. 한화로 4500원 정도니 싸긴 합니다







고기들


티벳 불교 옷을 입은 스님들이 사 가던 뼈와 지방 섞인 돼지고기.
킬로당 190루피(한화 3300원)밖에 안 하니... 캬아...






소시지


하지만 여행자인 제가(주방도 없는) 돼지고기를 산다고 어떻게 해 먹을 방법도 없고...
그나마 조리가 쉬울 것 같은 소시지를 삽니다.
킬로그램 당 가격이 쓰여있긴 한데, 0.5kg도 팔더군요.
가격은 160루피(한화 2800원)인데,
발색제와 방부제를 넣지 않은 수제 소시지 가격치곤 착합니다
(사실 인도에선 발색제/방부제 소시지가 더 비쌀걸요?)








소시지를 사들고 빠하르간즈로 돌아와서

무한도전 탈리집으로 이동


소시지를 조리해먹기 위해, 무한도전 탈리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소시지를 보여주며 삶아 달라고 했는데, 삶기는 안되고 튀김만 된다고-_-;;;
대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튀겨 달라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힌두교도인지라, 소고기가 들어있지 않은지 확인하던...
돼지고기 정육점에서 사왔는데 소고기가 들진 않았겠죠







튀김


소고기를 안 먹는 힌두교도라 해도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 건 아닙니다.
인도 돼지들은 불결한 환경에서 크기에, 돼지고기를 잘 안 먹거든요.
그래서인지 소시지 조리를 약간 낮설어하던 주방장......






살짝 오버쿡


그렇게 소시지 튀김이 나왔는데, 살짝 높은 온도에 튀겼는지 몇 개가 터졌습니다.
그래도 타진 않았으니 다행






터진 것

갈라진 것


의외로 이렇게 터진 것들이 맛있죠 ㅋㅋㅋ
생각같아선 삶아서 뽀득뽀득한 맛으로 먹고 싶었는데, 튀김도 나쁘진 않네요
(근데 왜 삶는건 안된다는건지는 아직도 이해 불가)






밥과 팔락파니르


소시지만 먹긴 좀 그래서, 밥과 팔락파니르를 시켰습니다.
식판에 나오네요






팔락파니르


무한도전 멤버들이 먹던 탈리에 들어 있단 팔락 커리.
여긴 무슨 맛일지 궁금해서 시켜 봤는데, 나쁘지 않습니다.
양파가 들어가서 맛이 더욱 풍부해진 느낌.







들어는 보았나, 팔락 소시지!


소시지와 팔락 커리를 같이 먹으니 그야말로 예술이더군요.
소시지의 짭짤한 맛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팔락 파니르 커리의 맛...
인도에선 거의 시도조차 되지 않는 조합인데, 매우 맛있어요







완식


소시지 500g에 밥과 커리까지.
다소 많은 양이었지만 마지막 식사이니만큼 꾹꾹 뱃속에 눌러 담았습니다.









숙소 복귀

샤워


슬슬 자정이 가까워지므로, 짐을 챙기고 샤워를 합니다.
입고 있던 옷은 버리고, 한국에서 올 떄 입었던 청바지와 점퍼를 꺼내 입죠.








C형과 마지막 만남


인도 첫 날, 저와 E양의 인도 적응을 도와준 C형과 마지막으로 만납니다.
C형은 델리에서 일하는 터라, 퇴근 후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저를 만나러 와 주었네요.
3월쯤 한국으로 복귀한다고 했는데, 그 이후 연락이 끊겨서 아쉬운...ㅠㅠ


참고로 여기서 오늘 깎은 중국인 머리를 얼핏 볼 수 있습니다 ㅋㅋㅋ






떠날 준비 완료!!!


남은 시간은 호텔에 누워 뒹굴뒹굴하며 자정까지 버팁니다.
12시에 택시가 저를 데리러 호텔 앞으로 오기로 했거든요.
날씨가 춥진 않지만, 일단은 패딩 잠바를 입고 갑니다.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Go!!!!

공항 가는 도로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갑니다.
이제 진짜 인도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물씬 드네요.

참고로 저 도로에서, 4차선을 천천히 달리던 코끼리를 봤습니다-_-;;;
코끼리가 도로를 달려......
워낙 놀라서 사진을 못 찍은게 천추의 한!!!








공항 도착!!!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
입구에서 군인들에게 표검사를 받은 후 공항 내부에 들어섭니다.






떠날 준비 완료


제 비행기 게이트를 확인하고, 짐도 실어보냅니다.
제가 이용한 중국동방항공은 1인당 짐 2개(1개당 23킬로 이내)를 보낼 수 있기에
메인 배낭과 선물이 가득 담긴 가방을 수하물로 부칩니다.







줄 길어!!!


전 보통 국제선을 타기 전엔 공항에 3시간 전에 도착하는 편인데요,
뉴델리 공항 출국장은 정말로 인산인해.
3시 반쯤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러 12시 반에 공항에 도착했는데,
출국심사를 받고 나니 2시 반이 넘더군요-_-;;;;;;
조금 늦게 나왔으면 비행기도 못 탈 뻔...


참고로 여기서 줄을 서 2시간씩 기다리느라 상당히 더워서 패딩점퍼를 벗어 놨는데
짐 검사를 마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와 비행기를 타고 나니 뭔가 허전....
나중에 보니 점퍼를 그대로 짐검사 창구에 올려놓고 왔더군요-_-;;;;
으앙......ㅠㅠ







면세점


별건 없는 인도 면세점
참고로 인도는 면세점 직원들까지 야바위를 벌입니다.
뭔가를 더 사면 좋다고 끼워팔기 상술 쩜......







푸드코트!!!


저녁을 배불리 먹긴 했지만, 벌써 새벽 2시가 넘었고...
왠지 배가 고파지기도 해서 마지막 남은 인도돈을 가지고 푸드코트로 향합니다.






많음


맥도날드도 있고, 뭔가 먹을 곳은 많네요.
국제공항답게 새벽 시간임에도 풀 근무







누들 웍

볶음면 정식 하나 주문


맥도날드는 가기 싫고, 결국 중국식 볶음면 가게에 갔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차피 상하이를 거쳐 가는데, 왜 중국식 가게를 갔는지 모르겠네요.







기내식 맛......


정말 신기한게, 기내식에서나 먹을 법한 맛이 나더군요.
기내식 맛 내기 어려운데......





작은 콜라


세트메뉴에 딸려오는 정말 작은 콜라......
이렇게 해서 280루피니 꽤나 비쌉니다.
남은 돈 써버릴려고 온게 아니면, 제정신으로는 이용할 생각이 안 나네요.

차라리 같은 돈으로 맥도날드를 가고 말지!!!







게이트 앞


인도를 다니면서 거의 못 봤던 불교의 흔적입니다.






야무지게 소비


물 500ml를 10루피에 팔길래, 마지막 돈을 털어 물을 구입.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 돈이 약간 남긴 했는데, 이건 그냥 소중히 간직할 예정






탑승


델리 발 상하이 푸동행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아무래도 중국행 비행기이다 보니, 승객의 반은 인도인, 반은 동양인이더군요.
한국인 관광객도 두세 그룹 있던데, 딱히 말은 안 거는 걸로....






자리에 앉음


나름 스크린도 있는 좋은 좌석입니다.
참고로, 중국인 헤어스타일 덕분인지, 제 외모가 그리 생긴건지는 몰라도
스튜어디스가 밝게 '니 하오!'로 인사를 하고 중국 신문을 권하더군요;;;
중국어는 하나도 못 하지만, 사진이라도 보려고 하나 집어왔습니다.


그리고 기내에서 사소한 사건(?)이 하나 발생했는데요,
제가 앉은 가운데 열은 ㅁㅁㅁㅁ 형태로 앉게 되는 4열 좌석이었는데,
그 중 저는 오른쪽 끝, 왼쪽 2명은 중국인 승객이 앉았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 한국인 여행객 중 한 명이 일행과 따로 떨어져 앉았는데
제 자리의 중국 신문과 제 얼굴을 슬쩍 보고, 반대편의 중국인을 슬쩍 본 후
뒷자리에 앉은 자기 일행들에게 이리 말하더군요

"아씨~ 내 양옆 다 중국인이다 ㅋㅋ"

......
양...옆?



그 말을 듣고 나니 더욱 한국인인 척 할 수가 없게 돼서 ㅋㅋㅋㅋㅋ
결국 도착할 때 까지 말 한 마디 안 하고 한국어 책도 안 꺼낸 채 그대로 옴 ㅋㅋㅋㅋㅋㅋ


참고로 제 옆에 앉은 놈도 중국인들이 한국말 못 알아들을 거라는 생각에 한 말이겠지만
대놓고 저리 말하는 걸 들으니 심히 언짢더군요.






기내식

열차 음식 같음


나름 7시간짜리 비행이라 그런지, 기내식도 나옵니다.
마지막 of 마지막 음식이지만, 카레네요 ㅋㅋㅋ

그리고 이쯤에서 제가 보안심사대에 점퍼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짝 멘붕;;;
지금이 2월 10일... 상하이와 한국은 추운 겨울인데...
지금 입고 있는 얇은 가을용 점퍼만으로 버틸 수 있을런지......


그렇게 중국인으로의 오해와 점퍼에 대한 걱정을 안고
비행기는 인도를 떠나 상하이로 향합니다......




(인도 여정은 끝났지만 아직 여행 마무리까지는 약간 더 남았으니 끝까지 따라와 주세요!!)

by 종화 | 2015/11/06 19:32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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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폭식대마왕은 언제나 즐겁다♪♪.. at 2015/12/05 00:06

... 요.담백한 팔락 커리와 짭짤한 소시지가 만나 균형을 이루면서뭔가 굉장한...... 코끼리 바나나(뭔지는 모릅니다) 같은 맛을 낸달까?(관련 포스팅: http://jong31.egloos.com/3161037) 델리, 내셔널 레스토랑 또 하나의 무한도전 출연 맛집, 델리 내셔널 레스토랑의 팔락 파니르입니다.앞서 소개한 시금치 커리들과는 모양새가 조금 다르죠 ... more

Commented at 2015/11/06 19: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06 22:04
ㅋㅋ 제 개인적인 여행기록 목적으로 남기는 글인데 기뻐해 주시면 저도 고맙죠~
Commented at 2015/11/06 20:5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07 00:44
그런 의미에서 말한 건 아니었던 것 같고, 제가 중국신문 가지고 중국인머리 하고 있으니 완벽히 착각한 듯...ㅋㅋㅋㅋ 조금 기분상하긴 했지만 그냥 왔습니다;;; 사실 아는체하고 싶지 않았어요
Commented by 늄늄시아 at 2015/11/07 00:50
인조케이싱(젤라틴과 식용셀룰로오스로 만든..)을 쓴 소시지의 경우 물에 데쳐 먹으면 뭔가 껍질이 거슬리더라구요.

소시지에 팔락파니르의 조합 저도 시도해봐야겠군요. (간만에 커리 만들어보겠군!)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07 01:57
팔락파니르(사실 파니르는 없어도 됩니다)의 살~짝 밋밋한 맛에 짭짤 고소한 소시지가 포인트를 잡아주는게 매우 맛있더군요 ㅋㅋㅋ 팔락 머튼 다음으로 좋아합니다
Commented at 2015/11/07 14: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07 16:29
ㅋㅋㅋㅋ 꿈과 희망보다는 고생과 먹방밖에 없는 여행기라 더욱 그렇죠
Commented by 하루이야기 at 2015/11/10 16:58
점퍼 대박이군요!! ㅎㅎ
기내에서 중국인이라고 하는
그사람한테 중국인처럼 보여요? 라면서
대놓고 무안을 주시지 ㅋㅋㅋ
Commented by 종화 at 2015/11/10 20:58
무안 주는순간 7시간동안 불편할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SH at 2017/03/17 21:28
아아.. 인도 안녕... 상해로 가봅시다!
Commented by 종화 at 2017/03/17 22:44
이때만 해도 몰랐죠... 또 오게 될 줄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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