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01월 27일
이게 뭐야! 스리랑카 콩고기 <랑카소이(LankaSoy)>

이태원에서 사 온 네 번째 동남아 푸드는 스리랑카에서 건너온 랑카소이입니다.
(사실 스리랑카쯤 되면 동남아시아도 아니긴 하지만)
처음엔 건과류나 과자인 줄 알고 유심히 봤는데, SOYA PROTEIN이라는 문구가 있더군요.
바로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콩고기!!
인도에서 콩고기로 만든 돈까스를 먹어본 적이 있고
채식부페 비슷한 곳에서 콩으로 만든 불고기를 먹어본 적도 있지만
스리랑카식 콩고기는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도전!


제품 포장
제품 겉포장만 보면 뭔가 굉장히 불안하게 생겼습니다.
처음에 저게 과자나 견과류라고 착각한 제 심정이 이해가 가시나요?
요리하고 나면 뭔가 커리 비슷한 느낌으로 완성되는 듯?

제품/영양정보
전체 중량은 90g, 그 중 단백질이 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트륨도 없고, 지방도 거의 없고, 탄수화물이 약간 들어 있네요.
이쯤 되면 그냥 고기... 중에서도 닭가슴살에 가까울 정도...
자... 그럼 오픈해 보겠습니다......
펑!

대참사
맙소사......
힘을 팍! 주고 봉지를 오픈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많이 약하네요;;;
사방으로 내용물이 튀어나가버린.....
에구에구.....

내용물 확대샷
사방으로 튄 내용물을 어찌저찌 긁어모아 봤습니다.
뭔가... 좋게 보면 코코볼 나쁘게 보면 개밥같이 생겼네요...
일단 이걸 물에 살짝 불리거나, 한번 데쳐야 합니다.


데침!!!
물에 넣고 끓이니... 뭔가 사료같은 느낌이 납니다
조그맣던 알갱이들이 수분을 흡수해 급격하게 불어나네요...
대략 5분쯤 삶은 뒤 찬 물에 헹구면 완성!!!


완성샷
삶아낸 콩고기를 찬 물에 헹궜더니, 뭔가 몽글몽글한 것이 생겼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쫄깃한 모양이 아니라 살짝 당황;;;
얼핏 보면 짜파게티에 들어가는 콩고기를 20배쯤 뻥튀기 해 놓은 것 같군요
(이때부터 불길한 예감이 엄습하기 시작했고......)

볶아 보았다
일단 그대로 먹긴 좀 그러니 굴소스와 양파, 다진마늘 등을 넣고 볶아 봅시다.
딱히 물을 넣은 기억은 없는데, 콩고기에서 물이 자꾸 나와요ㅠㅠ
그도 그럴 것이, 건조되어 바싹 말라있던 걸 물로 억지로 불려 놓은 셈이니....

완성
콩고기 볶음(1/2)과 곤약밥, 약간의 밑반찬으로 밥상 세팅 완료!!!
왠지 콩고기라기 보다는 어묵조림 같은 느낌이 나는데요?


콩고기 확대샷
자세히 보고 있자면 미트볼 같은 느낌도 나고, 어묵 같은 느낌도 납니다.
그보다는 훨씬 스펀지 같은 느낌이라 조금 이질감이 들지만......

그럼 한 입!!!
방금 해서 따끈따끈한 곤약밥 위에
알맞게 볶아진 콩고기 두 점을 올리고 한 입 먹어보겠습니다.
그 맛은....????

밑반찬아... 고마워.....
가장 먼저 든 소감은... 밑반찬에게 감사하고픈 마음이 생기더군요.
호래기 젓갈과 달래간장이 없었다면 아마 전 밥을 못 먹었을 거에요......
일단, 우리가(혹은 나만?) 기대했던 콩고기의 쫄깃한 식감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스펀지 같은 느낌이에요......
짜파게티에 들어가는 콩고기보다도 훨씬 흐물흐물 합니다.
너무 오래 삶았나...? 물에 불리기만 했어야 했나...?
게다가 볶음요리를 해 봐도 고기 안에서 자꾸 물이 스며나오는 탓에
아무리 볶아도 양념이 겉돈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먹고 나니 접시에 국물이 흥건하더군요....
그러길래 너무 오래 삶았나...?? 물에 불리기만 했어야 했나...?
게다가... 더욱이 큰 난국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두 개 더 있다!!!!!!!
네... 두 개나 더 있습니다....
이건 분명히 맛있을거라면서...
위에서 먹은 플레인 맛 외에도 오징어 맛, 치킨 맛까지 두 개를 더 사왔어요...
.......

이 콩고기 맛있게 먹는 법...
아시는 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by | 2016/01/27 19:33 | 다이어트식단 | 트랙백 | 핑백(1) | 덧글(1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얼마 전, 스리랑카에서 건너온 콩고기 '랑카소이'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관련 포스팅: http://jong31.egloos.com/3167966)아직 그 제품이 두 개나 남아 있어서 마저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랑카소이 오징어 맛!!! 지난번에 먹은 콩고기가 플레인이었다면, 이번엔 무려 오 ... more
결과는...
'맛없어~!'
지금 제 실력으로도 맛있게 만들수 없겠더라구요.
저거 그나마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면... 불린 후 분말이나 액상육수를 약간 넣어 무친 후, 표면에 녹말가루를 발라두었다가 기름에 지지는 식으로 조리하면 그나마 좀 먹을만할듯 합니다.
- 식용유대신 라드의 힘을 빌려보는것도!
역시 고기는 콩으로 만든 것 말고 진짜를 먹어야!!
그리고나서 기름과 설탕으로 만든 시럽에 굴려서
겉이 바삭하게 코팅해주거나
가루류 묻혀서 튀겨버려요ㅎㅎ
칠리는 비건이 아닌 요즘에도 TVP 넣어 만들게 되네요 (남은 tvp 다 처리 하느라...)칠리 만들기에는 알갱이가 너무 큰데요, 작게 무수면 그만이겠죠.
vegan sloppy joes 검색하니까 뭔가 소스에 범벅해 먹어야 하는 것 같은데... 어쨌던 뭔가 한번 요리를 해봐야겠네요;;;
'우쒸, 차라리 콩을 먹겠다!' 하게 되는거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소스에 범벅하니 소스 맛으로 먹었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