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안다만] 42일차, 히말라야 안녕~ 포카라 복귀날

오늘은 죽음의 히말라야 트레킹을 끝마치고 포카라로 복귀하는 날!
11시에 시와이라는 마을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탈 겁니다.

제가 묵은 뉴 브릿지에서 시와이까지는  2시간에서 느릴 경우 2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만
제 다리 상태로는 2시간도 무리일 것 같고, 그 1.5배는 족히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려 6시 40분에 일어나 밥도 안 먹고 7시에 출발.







뉴브릿지 마을


어제 하룻밤을 묵은 다리 근처에 조성된 뉴브릿지 마을.
사실 마을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것이, 여행객을 상대로 한 롯지가 2개 있을 뿐입니다.

어제는 비가 많이 왔는데, 오늘은 화창하네요!







영수증


방값 150루피, 와이파이 150루피.
어제 먹은 야채계란볶음밥 330루피에 물 2리터 140루피 해서 총 770루피가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름 란에는 코리안 솔테라고 적혀 있는데요,
총 3팀 중 저만 솔로였기에 저렇게 적어 놨네요ㅋㅋㅋㅋㅋㅋ
그래. 나는 한국 외톨이지.
하지만 한국에 가면 아니라구!







지도 확인


떠나기 전에 지도를 살짝 확인합니다.
큐메 라는 중간지점을 거쳐 시와이로 가면 되는 간단한 일정.

참고로 이 지도를 자세히 보면, 저희가 올 때 거친 란드룩은 사실 거칠 필요가 없었습니다.
큐메에서 바로 뉴 브릿지로 왔으면 훨씬 편안하게 올 수 있었을 거에요.
지금도 왜 우리가 란드룩으로 갔는지는 의문......







설산


빌어먹을 설산을 바라보며 용기를 얻고 출발합니다.
아직도 다리는 풀릴 대로 풀린데다 근육통까지 엄청나서 평지를 걷기도 힘든 상태네요
마음 같아서는 정말 헬기라도 부르고 싶을 정도ㅋㅋㅋㅋ








오르막


다리가 풀렸지만, 의외로 오르막길은 수월하게 올라가집니다.
(그렇다고 안 아프다는 건 절대 아님)
문제는 내리막.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넘어질 것처럼 휘청거려요.








평지길


ABC 트레킹 코스의 모든 길이 이쯤만 된다면 정말 기분좋게 다녀올텐데요.....
아무리 다리가 아프고 후들거려도 이런 길을 걸으면 기분이 좋네요







갈림길

우리가 가야할 길


중간에 나온 갈림길에는 친절하게 이정표가 쓰여 있습니다.
윗쪽 길로 가면 우리의 목적지인 시와이가 나온대요!








설산 안녕


이제 조금만 더 걸어가면 언덕에 가려서 설산을 볼 수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보는 설산이니만큼 기념으로 찰칵.

지금 생각하면 결국 설산은 못 밟아본 게 아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저때 몸 상태는 도저히 저기까지 가긴 커녕 온 길 돌아가기도 벅찬 상태......
만약 억지로 트레킹을 감행했다면 정말 중간에 조난당했을 지도 몰라요








계곡


2시간 좀 넘게 걸어가다 보니 왠지 눈에 익숙한 계곡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계곡 오른편 언덕에는......








마을이다!!!


무려 마을이 나왔습니다!
제 목적지인 시와이에요!!!

드디어 이 지옥에서 빠져나갈 수 있어
엉엉엉








차다!!!


말 안 듣는 두 발로 4일동안 걸어다니다 보니
차만 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 기분이 이틀만 지속됐더라면 차덕후가 됐을지도.
하악하악... 차다... 차....







버스 정류장


그렇게 7시에 뉴 브릿지에서 출발하여 시와이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20분.
2시간 거리(심지어 오르막 내리막도 거의 없는 평지)를 3시간 20분이나 걸려 온 셈입니다.

참고로 이 버스정류장은 3일 전, 택시를 타고 도달했던 바로 그 곳.








식당


일찍 나오느라 아침도 먹지 못했기에
버스를 기다리며 히말라야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달밧


역시 네팔 하면 달밧이죠.
여기는 초록빛이 나는 달 수프에 꽤 짭짤해 보이는 야채볶음 두 종류를 내어 줍니다.







야채볶음 1

야채볶음 2


1번 야채볶음은 어쩐지 고사리나물을 카레에 볶아놓은 맛이 났고(맛있음!)
2번 야채볶음은 감자와 콩을 카레에 볶아놓은 맛이 납니다(맛있음!)

네팔에서 먹은 모든 달밧을 포함시켜도 꽤나 상위권에 위치할 맛.
무한리필은 기본이고요.








망가진 파이어 소드

버림


이제 트레킹도 모두 끝났으니, 끝이 부러진 등산스틱은 버리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면 파이어&아이스 소드 등산스틱을 손에 넣었다고 좋아하던게 불과 4일 전인데
하나는 트레킹 시작도 전에 고장나고, 하나는 트레킹 이틀째에 고장나버렸네요.
전 처음부터 히말라야에 갈 운명이 아니었나 봅니다








버스 도착


11시가 좀 넘은 시각. 포카라행 버스가 도착했습니다.
버스를 보고 나니 드디어 내가 하산을 하는구나 라는 것이 실감나기 시작!








워싱턴 커플 도착

바지를 돌려줬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어제 숙소에서 같이 묵었던 워싱턴 커플이 도착했습니다.
저와는 달리 숙소에서 9시반쯤 나왔다고 하네요.

참고로 가랑이가 찢어진 바지를 숙소에 버리고 왔는데,
숙소 주인이 제가 이걸 놓고 온 줄 알고 이 여행객들에게 주인 찾아달라고 맡겼네요.......
그들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일단 바지를 받긴 했지만 무쓸모;;
결국 이 바지는 제 방 깔개로 쓰였습니다.








좁은 버스 안


버스는 꽤나 좁습니다.
소나울리 국경에서 포카라까지 오던 미니 버스만한 사이즈인데
그 때는 그토록 지옥같던 미니버스였지만, 지금은 천국!!

안 걸어다니는 게 이토록 행복한 일인 줄 몰랐어요.







옆자리 애기 1

옆자리 애기 2


포카라로 향하던 중, 제 옆자리에 애기 두 명이 번갈아 탔습니다.
어쩜 이리 하나같이 예쁜지......
이런 애기들 보면 나중에 딸 낳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들지 않나요?
(하지만 현실은 날 닮은 애가 나오겠지 ㅋㅋㅋ)








드디어 복귀!!!!


그렇게 버스를 타고 포카라로 향합니다.
로컬버스에 산길 콤보가 합쳐지니 죽음의 흔들림이 저를 엄습합니다만,
흔들림을 잊게 만든 건 빠르게 뒤로 지나쳐가는 풍경들.

이 길을 걸어갔으면 얼마나 힘들까! 라는 생각을 하고 나니
이 정도 흔들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은 저로 하여금 엔진문물에 대한 감사함을 새삼 깨닫게 했어요.







포카라 도착


포카라 버스스탠드에 내려서, 택시를 수배해 옛 숙소 동네로 왔습니다.
오른쪽 위에 모모 카페가 보이는,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 집 같은 이 곳!!!







이 길을 올라가면

우리 집 도착!!!


어느덧 우리 집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은 피스 도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죽음의 여정을 겪는 동안, 여긴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평화로움에 감싸여 있더군요ㅋㅋㅋ

제가 묵던 3층 방은 그새 사람이 들어와서, 동준이가 쓰던 방 바로 옆방을 받았습니다.







빨래 넘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간단한 빨래를 한 후 널어놓는 일.
게스트하우스에 맡겨 놓은 짐을 찾아 방에 풀어놓고, 트레킹 짐도 풉니다.







반납하러 go!


마음 같아서는 오늘 하루 의자에 앉아 푹 쉬고 싶지만
아픈 다리를 끌고 가야 하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침낭과 패딩 반납!!!

하루당 요금이 계산되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반납해야 합니다!!!
반납하는 상점까지 20분쯤 걸어가는데 죽을 뻔......
아마 그떄 절 본 사람들은 바지에 똥이라도 쌌나 싶었을 거에요 ㅋㅋㅋㅋ








트레킹 샵 도착

반가운 얼굴들


무사히 트레킹 샵에 도착해서 옷가지를 반납하고 나오는데
이틀 전 계곡에서 재회한,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한국인 커플을 또 만났습니다.
이들도 며칠 쉬다가 오늘에서야 트레킹 장비를 처분하러 이 곳에 왔다더군요.
이 분들은 제가 이틀 걸려 내려온 길 그 이상을 하루만에 내달려 왔다고......

참고로 눈길 대비용으로 산 아이젠과 빗길 대비용 판초우의는 사용하지도 않았기에
70% 가격에 다시 되팔 수 있었습니다.
환불이 아니라 되판거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네팔에서 이 정도면 꽤나 좋은 거래였다고 생각.








양초와 쿨피


등산물품을 반납하고 오는 길.
슈퍼에 들러 대형 양초 3개와 쿨피(인도식 아이스크림)를 하나 삽니다.

양초는 워낙 정전이 잦은 숙소 특성 상 필수고,
쿨피는 길거리에서 파는 비위생적인 음식만 보다가 이렇게 공산품으로 나온걸 보고 신기해서 하나 구입









쿨피


약간 피스타치오 맛과 버터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유지방기 진한 아이스크림입니다.
걱정했던 마살라 커리향은 나지 않아서 안심과 동시에 약간 유감 ㅋㅋㅋㅋㅋㅋ








갓파더 피자


들어가는 길에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갓파더 피자에 들렀습니다.
사실 히말라야 롯지들에서 피자 메뉴가 보이긴 했는데
조그마한 미니 피자 한 판에 500루피쯤 하는 가격에 놀라 시키지 못했거든요.

그 원을 여기서 풉니다.







슥삭슥삭

완성!!!


양파와 햄이 들어간 피자 완성!!!
역시 토핑을 조금 추가하니 더 맛있군요.







모기향 피우기


숙소에 돌아와서는, 혹시 모를 방 안 벌레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모기향을 태웁니다.
위 사진처럼 모기향을 캠프파이어 모양으로 쌓은 후 불을 붙이면
가운데 빈 공간으로 공기가 통하면서 엄청 빨리 타들어가는데
그 연기가 방안에 가득차서 엄청난 살충 효과를 보여줍니다ㅋㅋㅋㅋㅋ








석양이...... 진다......


그렇게 죽음의 ABC 트레킹에서 돌아온 첫날의 석양이 집니다.
산에서 얼마나 그리워했던 풍경인지 몰라요......







정전


그렇게 일기를 쓰고 있으려니, 어김없이 정전이 됩니다.
촛불을 켜고 하루를 마무리.



당분간은 파열된 다리근육이 복귀될 때가지 어디 나가지 말고 쉬기만 해야겠어요.
웰컴 투 헤븐 포카라!!!!

by 종화 | 2016/12/30 09:10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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