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안다만] 68일차, 마더하우스 다야단에서의 첫 봉사

새벽에 기상


오늘은 봉사 첫 날.
새벽 6시 10분에 기상했습니다.
인도에서 일어난 시간 중 거의 가장 빠른 시간대네요
(바라나시 일출 보트 탄 거 제외하면)

봉사자 모임시간이 아침 7시고, 테레사하우스까지 걸어가는데 25분쯤 걸리니 어서 씻고 옷 입고 나갑니다.







문 열어주는 아저씨


인도만의 독특한 풍경 중 하나인데, 많은 숙소들이 밤이 되면 이렇게 문을 걸어잠급니다.
치안 문제로 그렇다는데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젠 익숙합니다ㅋ

지난 여행 때, 호텔 직원에게 왜 밤에 문을 잠그냐고 물어봤더니
"그럼 너는 밤에 잘 때 문 안 잠그니?" 라고 되묻기에 순간 멍해진 적이 있거든요ㅋㅋㅋㅋㅋㅋ






아침 거리

릭샤


이른 아침, 서더스트리트 거리는 소란스러움을 조금 앞둔 고요함이 맴돕니다.
콜카타의 명물, 인력거 릭샤 아저씨가 봉사하러 온 외국인 냄새를 맡고서 다가와 릭샤를 탈 거냐고 물어보지만,
봉사활동 왔으면 두 발로 걸어야죠!






고양이


새끼에게 젖을 주는 고양이가 보여서 한 컷.
인도는 동물의 천국이긴 한데, 의외로 고양이는 자주 안 보입니다.
주로 개, 소, 염소, 각종 새, 원숭이 등이 많이 보이죠.






도착


약 20여분을 걸어오자 마더하우스에 도착했습니다.
어제 한 번 와봤던 곳이기에 수월하게 올 수 있었네요.

들어가 보니, 일찍 온 봉사자들이 서로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어제 잠시 서더스트리트에서 만났던 누님을 비롯해 한국인 봉사자분도 세 명 정도 계시더군요.
첫 날엔 그냥 1일 봉사권을 받아 봉사를 하고, 오늘 오후에 따로 있는 봉사자 교육을 받은 후 장기 봉사권을 받으면 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식사


봉사활동 전 모임에서는 간단한 아침식사를 줍니다.
기껏해야 식빵, 바나나, 짜이 정도가 다지만, 아침을 거르고 나올 것이 뻔한 봉사자들에게는 이것도 소중한 에너지원이 됩니다ㅋ
식빵 껍데기는 사람들이 먹기 싫어하는지라 따로 빼 놨는데, 저는 껍데기를 좋아해서 그것만 골라 먹었네요

식빵 껍데기 맛있어!!!







한국인 수녀님


이 곳 수녀원에는 무려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도 계십니다.
(이 사진은 봉사 마지막 날 봉사자 모임장소 바깥에서 찍은 것입니다. 평소엔 사진촬영이 금지되는데, 봉사 마지막 날에만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한국인 수녀님 성함(세례명?)은 마가렛.
과자 이름과 똑같다고 소개를 하시더군요ㅋ
약간 사투리가 섞인 말투가 정감가는 분이셨습니다.
인사를 드리는데, 저보고 가톨릭 신자 아니냐고 물으시더군요.
초등학교 4학년때 분명 세례를 받긴 했지만, 그 이후로 제대로 성당 나가본 적은 없는데;;;;

그렇게 밥을 먹고 다 같이 봉사자의 기도와 찬송가를 부른 다음, 오늘이 마지막 출근(?)인 봉사자들에게 수고했다는 의미의 노래를 불러 주면 아침 모임이 마무리됩니다.






각자의 봉사지로


미팅이 끝나면 각자의 봉사지로 흩어집니다.
마더 테레사 하우스는 크게 6곳의 봉사지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 분류는 이렇습니다.

다야단: 장애 어린이 시설. 남/여 봉사 가능.
시슈바반: 갓난아기, 고아, 어린이 시설. 여자만 봉사 가능.
샨티단: 장애 여성 시설. 여자만 봉사 가능.
프렘단: 장애를 가진 성인 시설, 남/여 봉사 가능.
깔리갓: 중증 병을 가진 환자 병동. 남/여 봉사 가능.
나보지본: 남성 경증 장애인 시설. 남자만 봉사 가능.

저는 딱히 가고 싶었던 시설이 정해져 있지는 않았기에 마가렛 수녀님께 어디가 가장 사람 손이 필요한지 물어봤더니 '다야단'을 추천해 주시더군요.
봉사활동 와서 시설 고르는 것도 뭔가 아니라 생각했기에 추천받은 곳으로 갔습니다.
같은 시설로 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가기에, 다야단 표지판을 들고 있는 봉사자 옆에 서 있으면 돼요ㅋ







버스 탐

6루피


그렇게 봉사자들이 다 모이면, 로컬버스를 타고 다야단으로 향합니다.
저도 이 버스를 몇 번인가 타 봤는데, 끝내 어느 버스를 타고 어디서 내리는지 외우지 못했어요ㅋㅋㅋ

버스요금은 단돈 6루피. 한화 약 100원 정도입니다.
이쯤이면 거저죠 거저~

참고로 버스에서 왼쪽은 여성 좌석, 오른쪽은 남성 좌석입니다ㅋㅋ






15분쯤 간 뒤

내려서 걸어감


그렇게 다국적 다야단 봉사 연합군(?)과 버스에서 15분쯤 수다를 떨다가 어디선가 내립니다.
장기 봉사자들은 똑같아 보이는 거리 풍경 속에서도 용케 내릴 곳을 잘 알고 내리더군요ㅋ

참고로 사진에 나오는 오른쪽 검은 옷 입은 여성분은 일본 분인데,
같은 동양인이라 그런지 제게 이런저런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아마도 누나 같은데, 고마웠어요 누나!!






합승릭샤


버스에서 내리긴 했습니다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합승릭샤를 타고 5분쯤 더 갑니다.
합승릭샤 요금은 1인당 5루피.
이거 받고 어디 장사나 될까 싶네요







다야단 도착


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 '다야단'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은 사진촬영이 금지돼 있고, 오직 봉사 마지막 날에 한해서만 추억을 남기는 의미에서 내부 시설을 간단히 촬영할 수 있어요.
봉사활동은 관광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로 아래의 사진들은 봉사 마지막 날 찍은 사진들임을 미리 알립니다ㅋ







다야단


테레사 수녀님이 장애 어린이들을 돌보던 다야단.
입구에 찍혀 있는 역사적 사진들이 인상적입니다






3층으로


1층은 경증 장애 아동들이, 3층은 중증 장애 아동들이 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보통 1층에는 기타 연주나 교육 등이 가능한 장기 봉사자들이, 3층에는 몸으로 때우는 중단기 봉사자들이 주로 배치돼요.
전 길어야 2주 정도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니 3층으로 배정받았습니다







옥상 빨래장

빨래들


옥상에는 빨래터가 있습니다.
장애아동 40여명(더 될지도)이 사용하는 옷, 속옷, 수건, 이불보 등을 이틀에 한 번씩 빨아서 널어야 해요

사진에 찍힌 빨랫감은 전체의 1/50 정도...
수많은 빨래를 헹구고, 짜고, 너는 데만 오전 시간이 꼬박 지나가기 일쑤입니다
특히나 43~44도를 넘나드는 땡볕 속에서 일을 하다 보면......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고된 노동이더군요






재활훈련소


중증 장애아동들의 재활훈련을 돕는 재활훈련소
사실 재활훈련이라고 해도 굉장히 원초적인 시설만 있습니다.
기껏해야 오래된 런닝머신 정도가 유일한 기계......

테레사 하우스들의 열악한 시설에 대해서는 여러 말이 많습니다만
테레사 수녀의 의지로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시설적 후원을 거절했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뭐 이 부분은 정확한 얘기는 아니니 대충 패스.







봉사자 휴식처


8시부터 시작한 봉사는 10시쯤 휴식시간을 갖습니다.
그 시간엔 이 곳에 모여 차 한 잔과 비스켓을 먹으며 쉬게 되죠.
사실상 이 시간 정도가 유일하게 봉사자들끼리 서로 얘기하며 놀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오전 내내 같이 일한 중국인인 줄 알았던 여성분이 있었는데, 이 때서야 비로소 한국분이라는걸 알았습니다ㅋ






돌아가는 길


12시가 되면 아이들 점심 먹이는 식사봉사까지 모두 끝마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다야단에서 지하철 역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가 소요되고, 거기서 지하철로 6정거(?)쯤 가면 숙소에 도착하더군요







발리우드 영화


뭔가 포스터만 봐도 무지하게 보고싶어지는 발리우드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한 번 보려고 콜카타 영화관을 무진장 돌아다녔는데, 안 하더군요;;;







지하철 역 입구


지하철 역 입구입니다
사실 이쪽 문은 반쯤 폐쇄된 상태인데, 왜 완전 폐쇄도 아니고 반만 열어놨는지는 의문......
지하철 안에는 따로 에어컨도 없는데 굉장히 시원하더군요.







유료 체중계


큰 도시의 지하철이나 기차역에 가면 어김없이 보이는 유료 체중계.
작은 동네에서는 사람이 버티고 앉아 요금을 받곤 하는데, 여긴 뭔가 다르네요ㅋㅋ 자동화도 돼 있고 ㅋㅋㅋ







지하철을 타고


그러고 보니 콜카타 지하철은 오랜만에 타 봅니다.
인도 자체 기술로 만들었다는데, 오직 1호선만 있어서 길 찾기는 쉬워요.
어차피 콜카타 내 관광지가 많은 것도 아니라, 이 지하철 하나만 이용해도 웬만한 곳은 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만으로 안 되는 곳은 버스나 택시, 릭샤를 이용해야죠 뭐......







숙소로 돌아옴

등에 땀


숙소로 돌아와서 옷을 벗어보니, 고작 오전만 일했을 뿐인데도 땀으로 옷이 흠뻑 젖어 있습니다.
가장자리에는 소금기가 가득......
이 더위에 오후까지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존경스러워 지더군요








점심 먹으러 나옴


2시 30분쯤, 점심도 먹고 4시에 이루어진다는 중장기 봉사자 오리엔테이션 교육을 위해 길을 나섭니다.
한창 해가 중천에 있을 낮 시간이라 무지 덥군요.

참고로 콜카타 주변은 습지 기후라서 습기가 많습니다.
거의 습식 사우나죠.
건조한 지역은 그늘로 들어가면 좀 나은데, 여긴 어디든 덥네요;;;








점심 먹으러 온 타즈 식당


콜카타에 온 지 이제 고작 3일째인데, 벌써 단골이 되어버린 타즈 식당에 갑니다.
땀을 많이 흘려 입맛이 없으니 간단하게 커리 하나에 밥 하나 정도만 시켜 먹어야겠어요







치킨 커리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간 커리와 밥 반그릇을 시켜 먹었습니다.
근데 아침부터 열일한 몸에 닭다리 하나만으로는 왠지 허전하네요.......







달 프라이


녹두콩(달)을 볶아서 매콤한 커리 양념을 한 달 프라이.
한국식 커리 맛이 나는 게 굉장히 제 취향이었습니다.
이후로 이 집 올 때마다 달 프라이만 찾게 되더군요ㅎㅎㅎㅎ








감자 커리


옆 사람이 먹고 있던 감자+늙은오이(?) 커리도 먹어 보았지만 이건 의외로 별로...
익은 오이의 흐물흐물한 감촉이 싫었어요






한끼 식사


이렇게 해서 한 끼 식사를 때웠습니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100루피 조~금 넘었던 걸로 기억......
싸고 맛있고 가깝고 나름 친절하고... 타즈식당 최고에요







물난리 남


밥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후 봉사자 오리엔테이션이 있다는 '시슈바반'으로 향합니다.
걸어가는데, 어디서 수도관이 터졌는지 도로 한쪽이 물바다가 됐어요

아이고... 저거 언제 고치나.... 하고 지나가려 하는데!!!







목욕 빨래를 한다!?

세차까지!?


넘쳐흐르는 물을 가지고 목욕에 빨래에 세차까지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공짜 물이 좋다지만.... 문화충격 제대로 받았네요ㅋㅋㅋ






시슈바반


테레사 하우스 근처에 있는 시슈바반은 갓난아기와 고아, 어린이들을 돌보는 시설로, 평소엔 여자 봉사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다만 오늘은 1주에 3번 있는 봉사자 교육 날이라 저도 출입이 가능했네요.
무슨 내부 축제 같은게 있는지 시끌시끌했습니다만, 교육은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이 곳도 마찬가지로 내부 시설은 촬영이 금지돼 있는 터라 사진은 없네요;;;
아까 저와 같이 봉사했던 한국인 봉사자분이 한국어 자료를 가지고 저와 또 다른 한국 남자애에게 오리엔테이션을 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2주일 동안 봉사할 곳을 정하라고 하셨는데, 아침에 갔던 다야단으로 쭉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봉사자들은 주로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라 불리는 깔리갓에 가장 많이 간다고 하는데,
전 굳이 봉사를 한국인들과 함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고,
다야단에 사람이 부족하다고도 하고(실제로도 부족했음),
기왕이면 한 번 했던 곳에서 계속 하는게 가장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시슈바반을 빠져나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저와 같이 교육을 받은 남자애와 이 근처에 있다는 산타나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마가렛 수녀님도 산타나 게스트하우스가 좋다고 하셨기에, 일단 보기나 하자는 생각이었죠.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로 도미토리가 꽤 싸다고 하는데......







살펴봄


좋게 말하면 내 집처럼 편안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의 산타나 게스트하우스.
개인적으로는 제 공간이 보장되는 골든애플이 좋게 느껴졌기에 전 지금 숙소에 계속 묵기로 했습니다.

여기 들어와서야 안 건데, 인도 전역에 있는 산타나 게스트하우스(콜카타, 뿌리, 델리 등)는 다 같은 체인이었습니다.
다만, 예전에 네팔 포카라에서 본 산타나 호텔의 경우엔 옛날에 영업하다 지금은 철수했는데
그 건물을 인수한 네팔인이 산타나라는 간판을 마음대로 쓰고 있는 것 같다고 하네요.
어쩐지 일본인 호텔이라는 데서 일본식 아침식사 메뉴를 안 판다 했더니;;;







서더 스트리트로 복귀

저녁 먹으러


산타나 게스트하우스를 둘러본 후, 서더스트리트로 돌아와 저녁을 먹으러 또 다시 타즈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이쯤 되면 타즈 식당에 꿀이라도 발라놨나 싶을 정도네요






저녁 메뉴


저녁 메뉴는 밥, 달 프라이, 달 수프, 감자채볶음입니다.
달 프라이가 맛있었기에 달 수프도 맛있을 줄 알았는데 밍밍하네요
감자채 볶음에선 살짝 쉰 냄새가 났습니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는 건 아니군요.....ㅋㅋ







취침


밥을 먹고 씻고 나니 고작 8시밖에 안 됐는데, 12시는 넘은 것처럼 피곤하고 졸립니다.
더위속에 봉사한다는 게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네요.

내일도 7시까지 마더하우스에 가야 하니, 일찍 잠자리에 들기로 합니다.
봉사활동은 보람차지만, 힘들긴 하네요ㅋㅋ

by 종화 | 2017/04/22 00:47 |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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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17/04/24 19:50
여행기는 거의 끝나가나요 ?!
Commented by 종화 at 2017/04/24 19:59
<인도네팔안다만>은 105일차까지 연재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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