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5월 16일
[인도네팔안다만] 74일차, 발리우드 영화와 모모 그라탕
12시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7시에 알람이 울렸지만, 차마 몸을 못 일으켰습니다.
어제 늦게 잔 탓일까요, 아니면 이틀 연이은 봉사가 힘들었던 탓일까요...?
일요일이긴 하지만 봉사가 쉬는 날은 아닌데, 제 마음대로 하루 쉬기로 하고 알람을 끄고 잤습니다.
저도 참 제 자신에게 잘 져준다니까요;;;
그렇게 모자란 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오전 10시가 좀 넘었네요
이제와서 봉사 갈 수는 없고, 오늘 하루는 푹 쉬기로 합니다.
타즈 레스토랑
아침밥
그렇게 누워서 빈둥대다 보니 어느덧 12시가 다 돼서, 아점을 먹으러 타즈 레스토랑으로 향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달 프라이와 쁘라타!
이렇게 해서 17루피였던가... 싸긴 무지 쌌던 걸로......
저 달 프라이는 한국에서도 사먹고 싶어요.
한 그릇 1000원 정도에 팔면 좋으련만
다시 누워서 빈둥빈둥
밥을 먹고 나서는 덥기도 하고 아예 푹 쉬자는 생각으로 숙소로 돌아와 뒹굴거립니다.
스마트폰으로 만화도 보고, 노트북으로 영화도 보고......
그러다 보니 왠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나 여행까지 와 놓고 여기서 뭐 하고 있는거지?'
하루종일 돌아다니진 않더라도, 적어도 방 안에서 뒹굴뒹굴하려고 여행 온 건 아니죠.
어디 몸이라도 아프다면 모를까.
억지로라도 나가야겠습니다.
뉴 마켓 가는 길
방 안에 누워 여친님과 카톡을 했는데, 마침 일요일이라 영화(시빌 워)를 보러 갔다는군요.
그래. 여긴 발리우드의 고향 인도지!!
그렇다면 나도 인도 영화를 봐 주겠어!!!
(나중에 안 건데, 콜카타는 발리우드식 영화보다는 예술 영화가 유명하다고)
영화관
구글 맵에 cinema를 쳐 보니, 근방 1km 이내에 거의 열 곳에 달하는 영화관이 나옵니다.
알고 보니 뉴 마켓 주변이 영화의 거리. 우리나라로 치면 충무로 비슷한 곳이더군요.
그 중 가장 가까웠던 글로브 아트아이 시네마에 갑니다.
숙소에서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니 평범한 작은 쇼핑물이고, 위로 올라가면 영화관이 있는 듯합니다.
문 안 염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영화관이 있었던 것 같은데 어쩐지 문을 안 열었습니다.
어쩐지 영화관 치고는 건물에 사람이 너무 적었어.
혹시나 해서 경비원에게 물어봤더니 여긴 영화관 없다는 얘기까지 직접 들었네요;;;
뭐, 여기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은 곳곳에 널려 있으니 상관 없어!
흥!
아이스크림 집
사먹음
그렇게 망한 영화관을 나와 걸어가는데, 인도 길거리에선 보기 힘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발견!
그것도 단돈 10루피(180원)!!!!
뭐, 양도 10루피만큼밖에 안 주긴 하지만, 40도를 넘는 습한 더위속에 먹는 아이스크림이란......
자주 들러야겠어요 여기 ㅋㅋ
뉴 마켓 거리
아이스크림을 호로록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뉴 마켓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언제 봐도 남대문시장 느낌이 물씬 나네요
릭샤 탄 외국인들
오른쪽을 보니, 외국인 여자 두 명이 인력거 릭샤를 타고 동네를 구경하고 있습니다.
전 여태껏 인력거는 타 본적이 없는데, 어차피 빠르지도 않은 걸 굳이 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결국 인도 마지막 날에 한 번 타 봅니다)
겨울왕국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책받침(?) 비슷한 건데, 겨울왕국이 그려져 있군요.
인도에서도 겨울왕국은 유행인 듯???
구구단
한쪽 위에는 구구단이 있습니다.
누군가 인도는 19단까지 외운다고 했는데, 그냥 평범한 구구단이에요.
영화관 도착
그렇게 두 번째 영화관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나름 KFC도 있고, 1층 로비도 있고... 꽤나 큰 영화관이에요.
단관 영화관이라 그런지, 선택 가능한 영화는 중앙에 있는 바기(BAAGHI)라는 영화 뿐.
인도의 유명 영화감독인 사비르 칸의 신작으로, 남자배우의 근육이 멋집니다
박스 오피스
수작업으로 공석을 확인한 후
발권
온리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박스 오피스에서 영화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영화관 도착한 시간이 두시 반 쯤이었는데, 마침 영화가 세시 시작이네요.
2층에 있는 나름 좋은 좌석을 선택했는데, 영화값은 고작 100루피! (한화 1800원)
그것도 세금 포함 100루피!!!
옛날에 자이푸르에서 본 영화가 비싼 거였네요
와우 모모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영화관 1층을 구경하는데, 모모 전문점인 '와우 모모'가 있습니다.
콜카타에서 꽤나 인기리에 영업 중인 만두 프랜차이즈 전문점인데요,
지난번 인도 방문 때도 콜카타의 대형마트 안에서 발견해 튀김모모를 사 먹은 적이 있죠.
여기서 또 보네요 반가워라
초코 모모
모모 그라탕
와우 모모에는 일반 모모 말고도 모모를 이용한 독특한 요리들이 많은데요,
그 중 가장 눈에 띄는게 위의 초코 모모와 모모 그라탕입니다.
모모 그라탕은 평범하게 맛있을 것 같고, 초코 모모는 괴식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게, 둘 다 먹고 싶어요!!!
스파이더맨
잠시 밖으로 나와 보니 스파이더맨이 떡하니 붙어 있습니다
역시 영화의 거리! 인도의 충무로!!
입장
영화 시작 15분전이 되니 굳게 닫혀 있던 영화관 입장 문이 열립니다.
표를 보여주고 들어가 보도록 할까요
영사기 모형
영사기 모형이 한쪽에 있어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아마 요즘도 디지털이 아닌 아날로그로 방영하곘죠? 여긴 인도니까!
영화관 입장!!!
2층으로 들어가 제 자리를 찾아갑니다.
의자가 딱 봐도 좋은 것 같죠? 비싼 좌석이라 그래요.
1층은 딱딱한 나무의자고, 폭도 좁은 대신에 좀 쌉니다. 50루피였나 60루피였나......
1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니, 인도의 물가는 정말이지 최고에요
사람들이 가득 참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금방금방 차네요.
제가 표 구한 것도 운이 좋아서 가능했나 봅니다ㅋㅋㅋ
영화 시작
광고가 나온 후, 영화가 시작합니다.
<바기>라는 영화는 마치 인도인이 등장하는 현대 무협 혹은 헐리웃 무술영화 같았어요.
망나니 청년이 절에 들어가 수련을 하며 배움을 얻고, 스승의 원수를 갚고 여자를 구하기 위해 태국으로 날아가 나쁜놈들의 본거지를 한바탕 때려부수는 영화입니다.
발리우드 스타일의 과장되고 코믹한 액션을 기대하고 온 면이 없잖아 있는데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은 딱 한 번 나오고, 나머는 수준 높은 스턴트 액션이 펼쳐져서 눈이 꽤나 즐거웠네요.
인도 영화 수준이야 예전부터 꽤나 높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번 영화도 굉장히 인상깊었습니다
쉬는 시간
인도 영화에는 늘 있는 브레이크 타임.
밖에 나가서 뭔가 사먹고 들어와도 되지만, 영화관 안으로 먹을 걸 가져와 파는 아저씨도 있습니다.
컵에 담긴 저것은 옥수수콘 같은 거였는데, 영화관 음식이라 심히 비싸서 사먹진 않았음ㅋㅋㅋㅋ
스탭 롤
퇴장
스탭 롤까지 전부 보고 퇴장합니다.
홍콩 영화를 많이 참고한 듯, 끝나고 나서는 NG장면을 모아 보여주네요ㅋ
실제로 영화 보면서 현대 홍콩영화 보는 느낌도 많이 났습니다.
무서운 미니마우스
나오는 데, 섬짓한 미니마우스 쓰레기통이 보여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이거... 제작년에 콜카타 기차역에서도 봤던 건데 왜 영화관에도 있지....??
설마 콜카타 주정부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서 보급하나???
어쨌든, 미니마우스의 퀄리티가 꽤나 무섭고, 오물로 더럽혀져 있는 모습도 무섭고......
여기에 쓰레기 잘못 버리면 저 인형이 따라올 것 같아요ㅋㅋㅋㅋㅋ
와우 모모
영화를 보고 나오니 거의 6시가 다 됐습니다.
배가 고플 찰나에, 아까 눈여겨 봤던 와우 모모가 눈에 딱 들어오네요!!!
이건 먹어줘야 인지상정이겠죠??
모모 그라탕
오늘의 선택은 모모 그라탕!!
치킨 레귤러 사이즈(140루피)를 시켰는데, 세금이 20루피정도 붙어서 총 160루피(한화 약 3000원).
마음 같아서는 라지로 시키고 싶었지만, 다이어트도 해야 하니까......
나왔다!!!
그렇게 조금 기다리니, 은박 그릇에 노릇노릇 구워진 모모 그라탕이 나왔습니다!!
표면에 가득 덮인 치즈 좀 보세요!!
마음이 평안해지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해질 것 같은 비주얼이에요!!!
스파게티면
만두만 가득 들어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처음 나온 건 스파게티 면.
그러니까, 면과 모모가 같이 들어있는 그런 구성인 듯 싶습니다
모모
커다란 치킨 프라이드 모모가 총 3개 들어 있습니다.
모모는 살짝 매콤한, 우리나라로 치면 약간 칠리 제육볶음 비슷한 맛이 나는 소스에 절여져 있더군요
소스
그라탕이라고 해서 뭔가 토마토 소스 등을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안쪽을 채우고 있는 소스는 살짝 매콤한 칠리 제육소스 같은 겁니다.
뭐, 예상과는 다르긴 했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네요.
영화관 바깥
밖으로 나오니 해가 살짝 져 있어서 조금 시원합니다.
뭐, 시원하다고 해도 36~37도 정도지만요ㅋㅋㅋ
콜카타에 있다가 한국 오니 에어컨 틀었나 싶을 정도로 서늘하더군요
신발 노점
이 거리에는 유독 노점(이라기엔 그냥 좌판)이 많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황색 쪼리는 가격을 물어보니 200루피라는데, 왠지 더 깎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형 마트
뭔가를 50% 할인 판매하는 대형 마트.
들어가 볼까 하다가 귀찮아서 관뒀습니다.
전자제품이랑 옷 같은 거 파는 곳인 듯
장난감
우리나라에도 흔히 보이는 메이드 인 차이나로 추측되는 장난감들입니다.
저 성게 하나 사다가 쭉쭉 던지면서 다니고 싶었는데, 그냥 참았네요ㅋㅋ
거대 풍선
인도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간혹 볼 수 있는 거대 풍선입니다.
마치 저 풍선을 팔 것 처럼 꽤나 바가지를 씌워 가며 팔지만, 실제로 파는 제품은 저리 크지 않은데다 잘 터지는 풍선이라는 얘길 들었네요.
시장 거리
그렇게 길거리 좌판들을 구경하며 걸어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오른쪽 길을 따라 액세서리 좌판이 쫙 늘어서 있네요
여자분들 아이쇼핑하기 좋을 듯
군옥수수
지금은 헤어진 동준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군옥수수.
하지만 네팔것만큼 맛있진 않을테니 패스
빠니뿌리
어제 저녁으로 먹었던 빠니뿌리입니다.
하나를 먹으면 아저씨가 바로 하나 더 만들어주고, 먹으면 또 만들어주고......
나름 재밌기도 하고, 맛도 있습니다ㅋㅋㅋ
쓰러져 있는 사람
그렇게 잘 걸어가고 있는데, 숙소로 향하는 골목에서 팬티만 입고 누워 있는 사람 목격.
한국 같았으면 뭔가 사고라도 났나 싶어 경찰에 신고했겠지만 여긴 인도니까......
아마도 노숙자겠지... 라며 그냥 사진만 찍고 지나쳤습니다.......
........
그런데 지나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무리 인도라도 정상적인 상황 같지는 않아요.
대낮(5시쯤 됐지만)에 팬티만 입고 아스팔트 길에 누워 있다니...?
주변 사람들이 그냥 다 지나가길래 저도 그냥 지나쳤는데, 말이라도 걸어 볼 걸 하는 후회가 남습니다.
물과 콜라를 먹으며
하루가 간다
숙소 옆 슈퍼에서 사 온 물과 콜라를 먹으며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아래 사진은 테라스에서 보이는 저 멀리 있는 고층 빌딩인데요, 저런 빌딩과 쓰러져가는 빈민가가 공존하는 것이 인도... 라는 사실이 살짝 씁쓸합니다.
내일은 다시 봉사활동을 나가는 날이군요.
왠지 저녁부터 가기 싫어지는 걸 보니, 전 아직 봉사 정신이 없나 봅니다;;;
# by | 2017/05/16 22:24 | 하드코어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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