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안다만] 75일차, 왠지 콜카타가 싫어졌다

아침의 콜카타 과일장수


어제 봉사를 쉬었으니, 오늘은 안간힘을 써서 새벽에 일어났습니다.
마더하우스로 가는 길인데, 과일장수가 열심히 사과(?)를 쌓고 있네요.
인도 과일장수들은 저렇게 과일을 예쁘게 쌓아서 DP해놓는 뎡우가 많아요ㅋㅋㅋ







망고 케잌


오늘의 아침은 어제 슈퍼에서 사 온 망고 케잌.
망고가 정말 깨알만큼 들어있긴 하지만, 달달한게 나름 맛있습니다








오래된 건물


옛날 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게 아닐까 추측되는 오래된 건물들이 널려 있는 콜카타.
개인적으로 낡은 건물성애자라 이런 풍경은 심히 좋습니다ㅋㅋ






마더하우스


오늘도 아침 미팅을 하고 봉사 장소로 떠납니다.

여기서 살짝 기분이 멜랑꼴리해지는 일이 하나 있었는데요,
같이 봉사하는(봉사장소는 달라서 아침에만 마주침) 한국인 한 명이, 너 어제 왜 빠졌냐, 일요일은 쉬는 날 아닌데 몰랐냐 라며 저를 다그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사실 봉사라는게 되도록이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게 좋긴 하지만, 장기 봉사자일수록 간혹 하루씩 쉬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많은 외국 봉사자들도 띄엄띄엄 나오는 경우가 많고요.

그 상황에서 굳이 제게만 설교조로 얘기하는 걸 듣다 보니 왠지 나이로 밀어붙이며 '내가 옳으니 그대로 따라' 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어차피 다 같은 여행자이자 봉사자인데 굳이 그런식으로 얘기해야하나...?







암튼 이동


아침에 살짝 기분상하는 일이 있었지만 딱히 티를 내진 않고 그대로 봉사장소로 이동합니다.

월요일은 빨래하는 날인지 땡볕에 빨래를 너는데, 보람이 느껴진다기보다는 힘들기만 하네요.
설상가상으로 스포츠타올을 숙소에 놔두고 와서 땀도 계속 흐르고;;;
시설에서 일하는 전문 직원(마짱)들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소리도 오늘따라 약간 듣기 싫네요
(사실 그들도 영어가 짧아서 단어만으로 설명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명령조처럼 들리는 것일 뿐인데)

기분이 다운돼서 그런지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던.....








돌아가는 길


그렇게 봉사를 끝마치고 돌아가는 길.
콜카타에 진저리를 치게 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다른 봉사자들과 헤어져 잠시 물 등을 사서 혼자 걸어가고 있는데,
저 멀리 어떤 초로의 남자 한 명이 길거리에 누워 있더군요.

뭐, 사람이 길에 누워 있는 건 인도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지만
왠지 가까이 다가갈수록 묘한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얼굴 한쪽이 새까만데다, 왠지 모르게 얼굴 실루엣이 이상했거든요.

그 이유는 1m 앞까지 접근해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사고가 난 건지, 폭행을 당한 건지, 얼굴 반쪽이 거의 떨어져 나간 사람이었던 것.
심지어 살이 떨어져 나간 자리에는 치아까지 보일 정도로 심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 상처에 파리가 새까맣게 앉아 있어서 얼굴 한쪽이 까매 보였던 거였죠.
피가 안 흐르는 걸 보니까 다친 지 며칠은 돼 보이는 것 같은데, 치료를 제때 받지 못 한 듯 보였습니다.

깜짝 놀라 재빨리 자리를 피했는데, 생각해 보니 사람이 길거리에서 저렇게 죽어가는데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동네가 정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계속 그 아저씨 얼굴이 떠오르면서, 콜카타에 대한 정나미가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인도의 어두운 면을 정면으로 마주한 느낌이랄까요?








여행사로 가서

기차표 끊음


안 그래도 뭔가 조금씩 스트레스가 쌓여가던 터라, 이쯤에서 봉사활동을 접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뭔가 몸과 마음에 힐링이 될 장소를 찾아서요.

그래서 결정한 곳은 예전에도 한 번 갔었던 뱅골만의 해변 마을 뿌리.
마하라자 저택을 개조한 호텔에서 1주일 정도 푹 쉬면서 쉬다 올까 합니다.
출발은 내일 모레! 그 기간 중에 콜카타 관광을 마무리 해야겠어요

그 이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안다만 제도에 갈 예정인데요, 안다만 제도에 대한 설명은 다음 기회에!!!









블루스카이 카페

치킨 볶음면


기차표를 예매하고 나서는 블루스카이 레스토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힐링을 합니다.
사진은 치킨 볶음면인데, 코코넛 밀크를 넣어 눅진한 맛이 나더군요







샐러드


면만 먹기는 뭐하니까 그린 샐러드도 함께 시켜줍니다.
TAJ 레스토랑에서 먹던 양파+오이 샐러드가 그리워서 시켰는데, 왠지 정상적인 샐러드가 나왔네요ㅋㅋ








신문


테이블에 놓여 있던 타임즈 오브 인디아 신문.
맨 위에 박혀 있는 김정은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저러니까 인도사람들이 코리안이라고 하면 사우스? 노스? 하고 물어보지......








저녁 먹으러


그렇게 점심을 먹고 잠시 숙소에서 시간을 보낸 뒤, 해가 져 갈 무렵 저녁 먹으러 나왔습니다.
오늘 저녁은 어제 먹었던 와우모모에서 다른 모모 메뉴를 먹어보기로!!!






타고르


콜카타가 낳은(?) 위인 타고르.
'동방의 등불 코리아' 라는 구절로 유명하죠
우리나라 대학로에도 흉상이 있는 걸로 아는데, 콜카타에서는 더욱 자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와우모모

탄두리 모모


어제 만족스런 식사를 했던 와우모모에 다시 왔습니다.
오늘의 선택은 탄두리 모모!
치킨과 파니르가 들어간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전 당연히 치킨이죠!!!







치킨 탄두리 모모


탄두리 양념이 발라진 모모를 오븐에서 구워내 꼬치에 끼워낸 탄두리 모모가 나왔습니다.
일반 모모보다 살짝 매콤하기도 하고, 탄두리치킨에서 나는 맛이 그대로 나는게 신기했어요!

다만 꼬치에 끼워준 모모가 자꾸 모양이 망가져 먹기는 살짝 불편했습니다.
차라리 그냥 따로따로 주고 포크로 찍어 먹게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음







숙소에 옴


휴지와 초코바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왠지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 싫네요.

내일은 아침 조회만 가서 사람들에게 좀 빨리 떠나게 되었다고 말하고, 콜카타 관광이나 해야겠습니다.

by 종화 | 2017/05/20 11:15 | 인도여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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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짱이다 at 2017/05/22 00:56
ㅎㅎ안녕하세여 예전에 시험공부를 하다 우연히 본 인도여행글에 감명을 받고 인도여행을 가게되었습니다~정말 볼 때마다 느꼇지만 글이 중독성(음식이 다수라서...ㅋㅋㅋ) 이 있어서 저도 조금 기대를 품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힘내시고 인도 즐겁게 다니시길 바래요~
Commented by 종화 at 2017/05/22 11:37
감사합니다ㅎㅎ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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