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 신혼여행] 04-2. 브뤼셀의 첫인상은 '인생최고 치즈 샌드위치'

벨기에 도착!!


그렇게 탈리스 기차를 타고 조금 졸다 보니 어느새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대략 서울에서 대전 정도 체감 거리더군요.
국경 없는 유럽 연합 최고!!!



일단 브뤼셀에 내리긴 했지만, 목적지는 여기가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브뤼셀 중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브뤼셀 센트럴' 역으로 가야 한대요.
전철로 한 정거장인데, 다행히 탈리스 기차표를 가지고 있으면 무료로 전철을 탈 수 있다고 하네요

인포메이션 직원분에게 두 번 물어봐서 브뤼셀 센트럴 역 가는 기차로 무사히 환승하는 데 성공!



도착했습니다!!!
전철을 타고 3~4분 정도 이동하니 바로 브뤼셀 센트럴 역이군요.
몰랐는데 걸어가도 될 거리 ㅋㅋㅋ



일단 역 바깥으로 나와 봤습니다.
전통의 도시 브뤼셀 답게 파리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살짝 풍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까진 그게 거기지만)

제가 아는 브뤼셀은 막 중세 골목길을 굽이굽이 걷다 보면 커다란 광장이 막 나오고 그런 동네였는데
거긴 나중에 나온다고 합니다ㅋㅋㅋ



역을 나와 조금 걷다 보면...



조그마한 골목이 나오는데...



그 안에 저희 첫 목적지가 있습니다.
일명 <톤톤가비> 치즈 샌드위치 가게.
허름해 보이는 집이지만 나름 브뤼셀의 명물 가게화 되고 있는 집이라고 하네요.



해피 와이프 해피 라이프......
음... 불과 3일 전 결혼식에서 사회자의 애드립으로 인해 외쳐야 했던 문구였는데
이 곳에서 보게 될 줄이야......

아저씨 아줌마들 대화방에서 쓰이는 문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글로벌한 말이었어



가게 앞 사진을 한 장 찍어 보았습니다.
벨기에 말은 잘 모르겠지만, 대충 보아하니 프로마주 샌드위치 톤톤가비 라고 쓰여있는 것 같군요
말 그대로 치즈를 듬뿍 넣은 샌드위치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입니다.
그 외에 생과일 주스도 팔아요ㅋㅋㅋ



저희가 찾아온 시간이 오전 11시 20분.
약간 이른 시간인데 이미 손님이 조금씩 차기 시작합니다.
가운데 있는 아저씨가 (아마도) 톤톤가비 아저씨.

일하는 스타일을 보니 꼼꼼하면서도 여유롭게 샌드위치를 만드시는 터라
1명당 대략 5~10분쯤 걸립니다ㅋ
사람 밀리면 기다림은 감수해야 할 것 같네요



가게를 둘러보니, 통짜 치즈들이 그득합니다.
아마도 저 치즈들은 장식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는 치즈겠죠???



일단 기다리자 메뉴판을 주셨습니다.
솔직히 해석은 잘 안돼요. 그래도 바게트, 초리소(소시지), 토마토, 고우다, 샐러드 같은 단어는 대충 알아먹겠군요.
전 희한한게 전세계 어딜 가도 대충 메뉴판은 감으로 해석합니다ㅋㅋㅋ
중국어 1도 못하면서 중국 식당 잘 가고
일본어 1도 못하면서 일본 식당 잘 가고

먹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못할 게 없어요!!



일단 메뉴를 쭉 보던 중. 18번이 뭔가 맛있어 보여서 선택했습니다.
대충 보니까.... 바게트에... 샐러드가 들어가는 것 같고... 아몬드...? 무슨 브레비스 바스쿠 치즈 같은것도 보이고...
뭔지는 모르겠습니다. 맛있겠죠.
전 감의 남자니까요

참고로 이쯤 돼서 팬더부인님은 화장실을 찾아 먼 길을 떠나셨습니다ㅋㅋㅋ
저만 가게에 남아 외롭게 샌드위치를 기다렸어요 흑흑



냉장 찬장을 가득 채우고 있는 치즈들입니다.
샌드위치에 따라 넣는 치즈가 각기 다른데요, 저 앞의 동그란 치즈들은 막 과일 같은거랑 같이 절여놓은 치즈더군요.
참고로 샌드위치 한 개당 저 동그란 치즈 한 덩어리가 들어갑니다.
안 믿어지신다구요?



진짜 이렇게 들어가요ㅋㅋㅋ
왼쪽에 있는 치즈를 굵게 잘라서 빵에 퍽퍽 펴바르시는......
샌드위치 하나당 치즈 한 덩어리라니, 이것이 문화충격인가요



이건 제 앞사람이 시킨 블루치즈 계열 샌드위치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제가 시킨 치즈가 뭔지 잘 몰랐는데, 구리구리한 치즈를 꺼내시길래 '아 실패인가' 싶었던ㅋㅋㅋㅋ



이분 샌드위치에는 블루치즈와 토마토, 그리고 정체모를 까만 페이스트가 들어갑니다.
치즈 두께 보이시죠? 아마 구리구리한 치즈향기가 엄청 풍기는 샌드위치일 거에요



드디어 제가 주문한 샌드위치를 만들 차례!!!
뭔가 까만 것을 꺼내시는데, 무화과인지 뭔가 하는 과일 조림과 아몬드가 들어간 누가 같은 거였어요.



다행히도(;;) 하얀색 무난무난해 보이는 치즈와 무화과 조림, 그리고 얇게 썬 사과를 한 장씩 넣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양상추를 올리면 샌드위치 완성!
정말 간단해 보이는 재료들만 들어갔는데, 맛있겠죠???
치즈가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데 맛없을리가 없어!!



그렇게 잘 포장된 샌드위치를 들고 밖으로 나왔는데



팬더부인님이 안 보입니다!?
카톡을 보내보니 화장실을 찾아 꽤나 멀리 왔다고 하네요.
무슨 정원인가 어딘가를 지나 왔다는데, 일단 지도 보고 이동해보기로 합니다.



오 무슨 정원 비슷한게 나왔어요.
이 정원 끝으로 가면......



커다란 정원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계단이 나옵니다!
여기서 팬더부인님과 재회했어요ㅋㅋㅋ

공용화장실이 없어 찾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일단 밥 먹고 같이 찾아보기로 하고 여기 앉아 샌드위치를 꺼냅니다



반으로 잘라진 샌드위치
꽤나 부드러운 바게트빵에 치즈, 무화과, 사과, 양상추가 들어간 간단한 구성인데
정말이지 맛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잘 맞습니다.

치즈의 짠맛과 무화과의 달콤함, 사과의 새콤함, 양상추의 아삭함, 바게뜨의 부드러움이 그야말로 조화를 이루는...
이 당시엔 태어나서 먹은 샌드위치 중에 최고라며, 파리로 돌아가기 전에 꼭 한 번 다시 들르자고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역시 최고 맞아요. 최고!!!!!

참고로 이 가게는 5신가 6신가에 문을 닫는데, 결국 문 닫을 시간까지 다른데 있느라 재방문은 무산된 ㅠㅠ
언젠가 벨기에에 또 오면 여기 샌드위치만 다섯번 먹을 겁니다!!!



그렇게 브뤼셀 왕궁 앞에 조성된 정원을 바라보며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마침 거리 악사들이 멀리서 공연을 펼치고 있어서 BGM까지 완벽했네요.
여태껏 맛 본 최고의 샌드위치와, 이국적인 풍경과, 이제 막 결혼한 신부까지.
아마 인생 최고의 순간이 아닐런지......ㅋㅋ


그렇게 벨기에 브뤼셀과의 인상적인 첫 만남이 끝났습니다.
마음이 들뜨니, 이후의 일정이 더욱 기대가 되네요

by 종화 | 2018/09/01 20:38 | 필살! 유럽신혼여행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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