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살 신혼여행] 06-2. Chez Alain, 최고의 식사용 크레페 갈레뜨

아침 10시.
인적 뜸한 마레 지구에서 저희가 찾은 곳은 한 시장입니다.
사실 시장이라고 말하긴 좀 뭐하고, 주택가 사이에 조그맣게 형성된 미니 시장이죠.
이 곳을 찾아온 이유는 단 하나. 최고의 갈레뜨(식사용 크레페) 집이 있다고 해서입니다

사실, 이 시장... 지도상에 애매하게 나와 있어서 찾다찾다 포기하려던 차에 정말 우연찮게 찾았다는....
아무래도 이 날 찾아간 가게와 인연이 있나 봅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저희가 찾은 Chez Alain miam miam 가게는 막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가면 1~2시간은 기본으로 줄을 서야 하는 가게라는데, 아침 일찍 오니 사람이 하나도 없군요.
정말 절묘한 방문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로 이번 여행의 일정은 98% 팬더부인님이 짜셨고, 저는 맵 보고 길안내만 했을 뿐이에요.
즉, 이 곳을 아침에 방문한다는 현명한 결정을 하신 분도 팬더부인님이라는 거.
아주 존경해!



갈레뜨 메뉴는 통 3개... 인 것 같습니다.
맨 위에 있는 것이 에멘탈 치즈와 양파, 생햄이 들어가는 기본 갈레뜨인 것 같은데요
가격은 9.5유로. 한화 1만 2천원이 넘는 꽤 비싼 음식입니다만 두 명이 먹기 충분한 크기입니다.



아마도 이름이 Chez Alain이 아닐까 싶은 할아버지.
느긋하게 음식 만드시는 걸로 유명하다는데, 저희의 경우 거의 첫 손님이라서인지(저희보다 늦게 온 파리지앵 한 명이 앞에서 주문하긴 했지만) 그리 느리시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먹으라며 조그마한 치아바타 하나를 주셨는데, 솔직히 맛은 없었어요ㅠㅠ



가게 한쪽에서는 양파가 카라멜라이징 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양파를 보고 "아직 제대로 볶아지려면 한참 멀었는데 언제 기다리지?" 라고 걱정했는데
정작 저희 음식에 쓰인 건 미리 볶아놓은 양파더군요ㅋㅋ
괜한 걱정 했구나~



치즈의 나라답게 엄청난 치즈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떡하니 진열돼 있습니다.
이 치즈들이 죄다 갈레뜨 혹은 샌드위치에 쓰여요



갈레뜨를 주문하니 왠지 메밀이 섞인 것 같은 갈색 반죽을 팬에 가득 굽습니다.



그 사이에 저희보다 늦게 와서 먼저 주문한 파리지앵의 샌드위치를 만들기 시작하시는......



치즈를 집어들고



쫘악 쫘악!!!
네. 그야말로 문화충격이 따로 없을 정도로 치즈를 쫙쫙 갈아 넣습니다.
저정도로 치즈를 넣었는데 샌드위치가 맛없을리 없어......



대충 만들어진 샌드위치는 집어서....



불판 위에 올려놓고 주걱으로 고정시켜 데웁니다.
저렇게 놔두니 치즈가 흐물흐물해지고 빵이 바삭해지는데, 그때 주더군요.
완성된 샌드위치는 저희가 갈레뜨 먹고 있는 중에 파리지앵 분이 받아가셔서 차마 찍지 못했습니다ㅋㅋㅋ



샌드위치를 만들고 나니 갈레뜨 반죽이 다 구워진 것 같군요.



갈레뜨 위에 치즈를 왕창 깔고......


그 위에 완벽히 갈색으로 잘 익은 양파를 듬뿍 얹은 후......


즉석에서 깎아낸 프랑스산 생햄 잠봉을 잔뜩 얹은 뒤......


슥슥 접어서 두 개로 포장하면 갈레뜨(1인분) 완성!!!
원래는 두 번 접어서 하나로 주는건데, 저희가 두 명이다 보니 두 개로 나눠줄까 물으시더군요.



치즈와 생햄, 양파만 들어간 꽤 단순한 구성입니다만
치즈 자체가 예사롭지 않은데다 오랜 시간 볶아내 완벽히 카라멜라이즈 된 양파, 그리고 질 좋은 생햄까지.
아마 이 구성에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맛이 아닌가 싶습니다.

나중에 다른 곳에서 다른 구성의 갈레뜨를 먹어봤지만, 이 맛에는 비할 수 없겠더군요.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도 나름 배가 찰 정도로 양도 많고......



저희가 음식을 받고 나니 본격적으로 손님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20분만 늦게 왔어도 줄 길게 서야 할 뻔 했군요......



갈레뜨를 다 먹은 후에는 시장을 조금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문 연 가게가 많지 않아 몇 곳 돌아보진 못했는데, 수많은 치즈가 인상적인 치즈 가게를 한 장 찰칵!
구멍 뽕뽕 뚫린 저 치즈만 보면 톰과 제리가 생각나요ㅋㅋㅋ

이 치즈 조금 사서 다음날 빵과 함께 먹었으면 엄청 맛났을 것 같지만
어떤 치즈가 어떤 맛인지, 얼만큼이나 파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이길래 눈물을 머금고 포기...ㅠㅠ
대신 팬더부인님은 여기서 버터를 조금 사시더군요.


자~ 갈레뜨도 먹었으니 다음 여정은 어디인가요, 팬더부인님???

by 종화 | 2018/11/28 22:45 | 필살! 유럽신혼여행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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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봅니다.아까 봤던 맛있는 갈레뜨집이 보이길래, 아까 파니니만으로 부족했던 저녁을 먹기 위해 방문!!! 이 날 아침에도 Chez Alan에서 갈레뜨를 먹었는데(http://jong31.egloos.com/3228883)과연 여기 갈레뜨가 더 맛있을지, 거기 갈레뜨가 더 맛있을지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반 접은 갈레뜨 반죽 위에 치즈를 듬뿍 얹고... 버섯을 또 듬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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