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 애니였던 <알라딘> 실사 영화 감상평 (김주의)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영화가 있다면 단연 <알라딘>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엄마가 비디오를 사 주신 후, 100번도 넘게 돌려보며 주요 장면을 거의 완벽하게 외웠죠.
당시 알라딘 애니메이션을 보며 인도에 대한 환상을 키웠고, 이는 제가 인도에 향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뭐, 알라딘 배경이 인도가 아니라는 점은 함정이지만)

그 알라딘이 디즈니 실사 영화로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가 느낀 감정은...
해체된 H.O.T.가 재결합해 콘서트를 연다는 소식을 접한 클럽 H.O.T.의 감정과도 비슷할겁니다.
예전에 정글북이나 미녀와 야수 등 타 디즈니 애니메이션 실사화가 발표될 때부터 줄곧 기다려 왔으니 거의 3~4년 동안 이것만을 기다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네요.

그리고 마침내 오늘(23일), 실사 <알라딘>이 국내 개봉했습니다!!!
이것을 위해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제 추억 속 알라딘을 보러 갔습니다!!
초반에 알라딘과 자스민이 가드에게 쫒길 때 나오는 <One Jump Ahead>때부터 활짝 열린 감성은
동굴에서 울려퍼지는 <Friend like me>때 눈물로 터져버렸고,
중간에 <Prince Ali>와 <A Whole new world> 나올 때는 정말로 화면이 흐려질 정도로ㅋㅋㅋㅋ
흥겨운 음악 나올 때 우는 게 우습지만, 암튼 그랬습니다ㅋㅋㅋ

아무튼, 제가 가장 좋아했던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꽤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일부는 원작보다 더욱 깊이있고 사실적으로 재해석돼 탄성을 자아냈지만,
일부 생략된 장면들은 살짝 아쉬움도 남네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알라딘> 영화에 나온 인물과 장면들을 차례차례 원작과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영화 자체가 만화 스토리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긴 하지만, 스포일러가 조금 담겨 있으니 주의하세요)

▲ 로빈 윌리엄스 아저씨 보고 싶네요ㅠㅠ


1. 자스민 (대만족)

원작에서 가장 좋아했던 캐릭터, 자스민 공주.
다소 수동적인 기존 디즈니 공주들과는 달리 꽤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어 굉장히 좋아했습니다만
사실 원작에서 자스민 공주의 역할은 크지 않았었죠.
온실 안 화초처럼 커야 하는 현실에 반항을 하긴 하지만, 그게 다였던 터라 다소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는 그 아쉬움이 완벽하게 해소됩니다.
엄마(왕비)가 암살을 당해 과보호를 당하며 성 안에 갇혀 있는 인생.
이에 반발해 자유를 갈망하는 것 까지는 원작과 거의 비슷한 캐릭터입니다.

다만, 영화의 자스민은 한 발짝 더 나갑니다.
멍청한, 바그다드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외부인 왕자와 결혼해서 나라를 넘겨 주느니
차라리 자신이 술탄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고 싶지만
천 년 동안 여성 지도자를 낳지 못 한 남성 위주 보수적 사회에 짓눌려 있는 복잡한 캐릭터성이 주어졌습니다.

이러한 캐릭터는 영화 후반 자파와 대립할 때 더욱 잘 드러납니다.
원작에서는 자파에게 희롱당하면서도 자존심을 놓지 않을 뿐인 단순한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자파에게 당당하게 맞서고, 돌아선 부하들을 설득하고, 반란을 일으켜 자파를 구석으로 밀어넣습니다.
알라딘 대신 램프를 훔쳐 자파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고요.
사실상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빼면 자스민이 진 주인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결말 역시 왕자에게 시집가는 공주가 아닌, 최초의 여성 술탄이 되어 자신의 짝을 스스로 선택하는 자립성까지.
그야말로 자스민에 대한 과감한 재해석이자, 아쉬웠던 점을 100% 충족시켜 캐릭터를 완성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야말로 대만족이에요!

▲ 원작 이상의 존재감을 뽐낸 자스민, 가히 캐릭터의 완성격이다


2. 알라딘 (만족)

원작 주인공이었던 알라딘.
이번에도 꽤나 무난하면서도 안정적인 캐릭터를 맡습니다.
원작에서는 그냥 몸놀림만 빠른 도둑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더 공돌이스러운(?) 모습도 보이는 게 차이라면 차이겠네요.

원작의 알라딘도 허울 뿐인 왕자와 도둑에 불과한 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역할이었다면,
영화 알라딘도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다만, 애니메이션은 철 없는 원숭이와 양탄자, 지니 등이 떠드는 중간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선 철 없는 조연들의 비중이 조금 줄어들면서 조금 더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엔 제가 알던 알라딘 이미지와 조금 달라서 낯설었는데
영화 초중반의 파티 장면에서 춤 추는 것을 보고 "와, 캐스팅 잘 했다" 라는게 느껴졌습니다ㅋㅋㅋ
춤 정말 잘 추더군요. 원작 알라딘은 저런 춤 추지 않았는데ㅋㅋㅋ

마지막 자파와의 싸움에서 비중은 좀 줄었지만, 그럭저럭 만족스러웠던 캐릭터였습니다.

▲ 귀여움은 좀 덜하지만, 나름 기본은 했던 알라딘


3. 자파 (불만족)

사실 자파의 경우 조금 불만족스럽습니다.
일단, 배우가 너무 잘생겼어요!
자파 하면 삐쩍 마르고 수염 배배 꼬이고 능글능글한 캐릭터 아닙니까!?
근데 영화판 자파는 무슨 쾌남형 영화배우야!!!
저렇게 잘 생긴 재상이 어딨어!!!!!

뭐, 외모 자체는 사실 보다 보면 익숙해집니다.
살다 보면 잘생긴 자파도 있겠죠.
근데, 외모가 바뀌면서 캐릭터성도 그에 맞춰 호쾌해졌다는 게 조금 불만족스럽습니다.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야심에 똘똘 뭉쳐 있는 게 전부. 꾀를 부리거나 앵무새 이아고와 만담을 하는 장면은 전부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자파의 2요소(야심/능글)에서 능글이 빠져버렸어요.

뭐, 여기까진 재해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도 되는 부분입니다.
살다 보면 웃음기 빠진 자파도 있겠죠.
근데 웃음기와 같이 마력과 음모 스케일까지 빠져버린 게 조금 많이 불만족스럽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술탄이 되고도 굴복하지 않는 자스민을 굴복시키기 위해 대마법사가 되고,
그 마력으로 전 술탄과 자스민을 맘껏 희롱한 뒤
마지막에는 알라딘을 상대로 싸우며 거대 코브라로 변신해 '이걸 어떻게 이기지' 라는 절망감을 안겨주는데요
영화에서는 이런 장면이 전부 생략됩니다.
단순히 지팡이 몇 번 땅에 내려치면 사람들이 사라지고, 왕이 무릎 꿇고, 사람을 순간이동시키고... 하는게 다에요.
이아고를 거대 괴조로 변신시키는 장면이 있긴 합니다만, 그마저도 전 술탄이 살짝 쳤다고 마법이 풀리는 등 꽤나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실, 억지로 납득해 보자면 그런 부족한 모습들이 나중에 자파가 스스로 램프의 지니가 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자파의 캐릭터성 약화로 인한 액션씬 감소는 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적어도 코브라 변신 씬은 있었으면 했는데요.....ㅠㅠ

아, 알라딘을 극지방으로 보내는 장면도 조금 아쉽습니다.
원래는 알라딘의 진짜 모습을 조금씩 까발리며 충격을 주고,
알라딘을 마법으로 묶어 탑째로 날려보내며 "가짜 왕자 알리~" 라는 <Prince Ali> 패러디 노래를 부르는 블랙 유머러스한 장면이 나오잖아요?
근데 그런 거 없이 "가서 얼어죽어라(뿅)" 이라니ㅠㅠ
여기에 노래 조금 더 넣어준다고 제작비 올라가는거 아니잖아요ㅠㅠ

▲ 잘생겨진 대신 유머와 능력을 버린, 평범한 악당이 되어버린 자파


4. 이아고 (불만족)

자파의 친구(?)인 앵무새 이아고도 불만족스러웠습니다.
원작의 이아고는 그야말로 이야기 전체의 감초격 역할이었죠.
술탄과 티격태격하고, 자파에게 대들고, 깐죽대고, 성대모사로 알라딘을 속이고, 강자에 빌붙기까지...
악역이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악역이었기에 비디오로 나온 후속작 2, 3편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그러나 이번 이아고는 그냥 조금 똑똑한 앵무새입니다.
실사로 만들다 보니 지능이 꽤 약화된 것 같은데요, 그 때문에 단순 스파이 짓밖에 안 합니다.
자파와 대화를 한다거나 하는 장면은 거의 없고, 어디서 본 걸 읊는 정도?

그나마 조금 나았던 것은 램프를 뺏어 달아난 알라딘과 공주를 쫒는 장면에서 자파의 마법으로 괴조가 된다는 것.
비전투 인력이었던 이아고에게 새로운 캐릭터성을 부여해 준 것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고 좋은 시도였습니다.
다만, 캐릭터성 자체가 90% 이상 희석됐기에 영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좀 약했고
마지막에 자파가 램프에 빨려들어가며 이아고를 끌고 들어가는 것도 설득력이 떨어져요.
여러 모로 아쉽습니다.

▲ 그냥 말 잘 듣는 앵무새가 되어버린 이아고


5. 지니 (대만족)

사실 영화 개봉 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바로 지니죠.
윌 스미스가 지니를 맡는다는 것을 듣고 꽤나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로빈 윌리엄스가 살아 있었다면 이번 작에서 지니를 맡았을 것 같기도 하지만,
윌 스미스 자체도 지니 캐릭터와 상당수 닮아 있기에 엄청난 싱크로율을 보여주더군요.

일단, 윌 스미스의 연기 자체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살짝 방정맞으면서도 유쾌한 지니의 연기를 완벽에 가깝게 소화해냈고,
인간형으로 돌아다니며 벌이는 일이나 깨알 유머도 아주 좋습니다.
특히나 자스민 공주의 시녀와 썸을 타는 등 캐릭터 자체적인 입체성도 더욱 깊어졌고요.
처음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가족의 정체가 자유로워진 지니와 그 가족의 여행이라는 점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지니의 정신적 성장입니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지니가 알라딘과 같이 떠들고 노는 '친구' 역할에 그쳤다면,
윌 스미스의 지니는 친구를 넘어 멘토의 역할까지 해 줍니다.
원작에서는 자신을 자유롭게 해 준다는 약속을 번복하려는 알라딘에게 실망하는 등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지만,
윌 스미스는 "자유 약속은 아무래도 좋다. 일단 중요한 건 너 자신이다" 라며 알라딘을 다독여 줍니다.
그 와중에서도 알라딘을 특별한 친구로 생각하는 면도 함께 부각되기에,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니를 상징하는 CG도 꽤나 잘 표현되어 좋았습니다.
여전히 제 마음 속 지니는 로빈 윌리엄스지만, 윌 스미스 역시 2대 지니로 인정합니다.
고마워요!!!

▲ 윌 스미스를 2대 지니로 인정한다


6. 양탄자와 아부 (보통)

알라딘의 동료 1, 2 포지션을 맡고 있는 원숭이 아부와 마법 양탄자.
일단 아부의 경우 굉장히 잘 묘사됐습니다.
사실적인 원숭이 같으면서도 영리한 것이 원작을 성공적으로 실사화 했다는 느낌이 드네요.
다만, 능글능글하고 잘 삐지는 아부 특유의 매력은 조금 덜합니다.
아무래도 실사화 과정에서 동물로 묘사되며 인간적인 부분이 조금 빠진 것 같은데요,
다행히 이아고처럼 캐릭터성의 90%가 소실된 것은 아니기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양탄자는 적당히 귀여우면서도 알라딘의 조력자 역할을 잘 해줍니다.
특히 알라딘이 왕자가 되기 전, 사막에서 모래로 디즈니 성을 쌓고 모래를 쏴아아 뿌리며 노는 장면은 그야말로 화룡점정!!!
마지막 결전에서도 꽤나 도드라진 활약을 하고, 만신창이가 될 때까지 싸우는 등 나름 존재감을 뽐냅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둘의 캐미가 썩 드러나진 않는다는 것.
원작에서는 첫 만남부터 서로 티격태격하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오거든요.
주로 양탄자가 아부를 귀여워하면서 놀리는 게 많은데, 그러면서 둘 사이에 정이 쌓입니다.
그런데 영화에선 이 둘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거의 없어요.
그렇기에 마지막에 부활한 양탄자가 아부를 끌어안는 장면에서 몰입이 잘 안 됩니다.
영화 중간중간에 2~3초씩 4~5번 정도 둘만의 장면을 넣어 줬다면 좀 더 좋았을 듯 합니다.

▲ 그나마 아부는 나쁘지 않았다


7. 술탄과 시녀, 라자, 경비대장 (만족)

원작에선 귀여움 그 뿐이었던 술탄 아저씨는 이번엔 꽤 무게있는 역할로 나옵니다.
자파에게 너무 휘둘리지도 않고, 무능을 뽐내지도 않습니다.
자파는 그를 무능하다고 싫어하지만, 실제로는 침략을 싫어하는 평범한 군주죠.

애니메이션에서 그의 존재 의의는 마지막에 자스민이 알라딘과 결혼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꿔 주는데 그치지만
영화에서는 아예 자스민에게 술탄 직위를 넘겨주는 통 큰 결정을 하는 군주로 재탄생합니다.
이쯤 되면 원작의 귀여운 호빵 같은 할아버지를 잃어버린 보답은 충분히 받았네요.

지니와 환상적인 캐미를 선보였던 자스민의 시녀도 나름 만족합니다.
원작엔 없던 캐릭터였는데, 그녀가 있어 확실히 자스민이 쓸쓸하지 않게 보이네요.
이아고가 없어져 꽤나 비어 보였던 궁전 안 분위기를 채워주는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자스민의 애완동물인 라자(호랑이)는 등장이 너무 없어서 아쉽습니다.
자파의 손짓 한 번에 없어져 버리다니요ㅠㅠ 귀여운 고양이라도 돼야지ㅠㅠ

시녀와 마찬가지로 원작엔 없던 경비대장 하킴도 꽤나 인상적입니다.
원래대로라면 램프의 힘으로 술탄이 된 자파에게 무릎을 꿇어야 하지만,
자스민의 설득으로 자신의 원래 충성 대상을 깨닫고 자파에게 칼을 겨누죠.
단지 그 뿐입니다만, 이 영화에서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마법으로 왕이 될 순 있지만 충성까지 받아내진 못한다는 것 말이죠.
그것은 알라딘이 가짜 왕자가 되어 겪었던 고뇌와 방향을 같이 합니다.
지니가 말하는 "램프가 계기를 만들어 줄 순 있지만, 행동은 네가 해야 해" 라는 말이 바로 여기서 적용됩니다.
지니의 힘으로 왕이 됐지만, 사람을 지배할 순 없었던 자파의 딜레마를 한 눈에 보여준 캐릭터였습니다.

▲ 원작에서 다소 휑했던 궁전을 잘 채워준 4인방


8. 바그다드 (대만족)

영화의 무대가 되는 바그다드 묘사는 대만족이었습니다.
원작에서는 아랍권의 느낌이 조금 강하지만, 여기서 묘사된 풍경은 그야말로 인도.
그 중에서도 약간 서부의 라자스탄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벽이 핑크색으로 칠해져 있는 골목길은 핑크시티 자이뿌르를 연상시키고
주변에 펼쳐진 사막과 도시 가운데 세워진 성은 사막도시 골든시티 자이살메르를 떠오르게 합니다.

초반에 알라딘이 경비병에게 쫒기는 장면과, 왕자가 되어 돌아오는 장면, 양탄자를 타고 자스민과 돌아다니는 장면에서 도시 모습이 상세히 비춰지는데, 확실히 인도네요.
마지막 스탭롤에 왠지 인도틱한 이름들이 많았는데, 그 덕분인가 봅니다.

인도 여행자로서, 도시 묘사는 대만족 그 자체!!!

▲ 여기 핑크시티 자이뿌르 맞죠?


9. 노래 (대대대만족)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가장 큰 장점은 OST죠.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OST가 탄탄한 건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알라딘은 특히 뛰어납니다.
주제가인 A Whole New World를 비롯해 알라딘 왕자 등장곡 Prince Ali, 지니 등장곡 Friend like Me, 경비병에게 쫒기며 부르는 One Jump Ahead, 영화 시작 시점에 흘러나오는 Arabian Nights까지. 모든 음악이 뇌리에 깊게 남죠.
특히나 알라딘 특유의 호화스러운 영상미와 함께 하는 음악은 그야말로 한 곡 한 곡이 예술입니다.

이 곡들이 하나도 빠지지 않고 영화에 등장합니다.
솔직히 하나 정도는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고맙게도 다 다뤄줬어요ㅠㅠ

Arabian Nights는 오프닝을 장식하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고,
One Jump Ahead는 알라딘 특유의 파쿠르 액션을 현실적이면서 꽤나 흥미롭게 잘 표현했습니다.
Friend like Me는 처음엔 대충 부르고 마는 것처럼 애를 태우더니, 곧이어 엄청나게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더군요. 알라딘과 함께 춤추는 장면은 거의 뮤지컬 수준.
참고로 영화 마지막에 알라딘과 자스민의 결혼식 장면에서 다시 한 번 등장하는데, 그야말로 발리우드 스타일의 무대입니다. 엄청난 군무와 파워풀한 춤들이 어우러져 굉장한 퍼포먼스를 내죠.
Prince Ali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곡이고, 영화 장면도 가장 좋았습니다. 왕자 행진의 화려함과 흥겨움을 잘 표현했고, 윌 스미스의 퍼포먼스도 인상 깊습니다.
A Whole New World는 말할 것도 없는 명곡이죠. 영화에서도 좋았습니다만, 양탄자를 타고 별의별 짓을 다 했던 원작 장면과는 달리 여러 곳을 둘러보는 데 집중했기에 영상적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마지막으로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자스민 오리지널 곡이 나옵니다.
사실 곡 자체는 좋긴 합니다만 다른 음악들과는 조금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요.
약간 '겨울왕국' 감성이랄까??
그래도 자스민의 캐릭터성을 강조한다는 부분에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 A Whole New World 영상미는 원작이 더 좋았던 것 같다


10. 전체 평가 (대만족)

자파와 이아고 묘사가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원작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훌륭히 재해석한 영화입니다.
특히나 발리우드 스타일로 묘사된 군무가 꽤 많이 나와서 영화를 보는 내내 절로 흥이 난다는 게 좋네요.
(아마 인도 영화관에서는 그 장면에서 다들 일어나 춤을 출 겁니다)

특히나 원작에서 조금 아쉬웠던 자스민의 캐릭터성이나 조금 간략화되어 묘사됐던 궁전 상황과 정치적 이야기, 영화 전체를 꿰뚫는 '진정한 나'의 중요성을 더욱 잘 드러냈다는 사실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전 아마도 이 영화, 서너 번은 더 볼 것 같습니다.
여러분 알라딘 보세요!!!!

by 종화 | 2019/05/23 21:25 | 즐거운 취미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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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선생 at 2019/05/24 00:02
프린스 알리의 그 화려한 행렬을 실사로 볼 수 있다니....거짓말 아니고 정말 소름돋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방영하던 알라딘 TV판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하며 봤는데 대만족 이었습니다!
Commented by 종화 at 2019/05/24 23:19
사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은 저 OST를 실사로 볼 수 있다는 감격에 다 가려졌어요ㅋㅋㅋ
Commented by 이글루스 알리미 at 2019/05/27 08:06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05월 27일 줌(http://zum.com) 메인의 [컬처]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zum 메인 페이지 > 뉴스 하단의 컬처탭에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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