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8월 13일
올림픽이건 뭐건..이제 더이상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고 싶다.

올림픽 중계방송을 보다가 순간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2004 아테네, 2000 시드니, 96 애틀란타, 92바르셀로나 올림픽때는 분명히 올림픽에 관심도 없었거든요
유일하게 기억나는게 94년도에 작은엄마집에 놀러 갔다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음)
황영조 선수가 아시안게임 마라톤 1위를 하면서 꽤 멋있게 봤던 기억 정도?
그때 황영조선수가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걸 알았습니다.
그리고 시드니 올림픽때 집에서 놀다가 우연히 본 개막식 장면...
사실 88올림픽때는 뭐 3살짜리였으니 기억도 없구요..
그런데 왜 유독 이번 베이징올림픽은 나 뿐 아니라 전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걸까요..?
월드컵때만큼 광풍이 부는건 아니지만...
이번 올림픽이 아테네 올림픽이나 시드니 올림픽과 다른게 뭐길래..
물론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수영 영웅이 실력발휘를 하는것과
국가대표 올림픽축구선수팀의 삽질 정도는 올림픽에 관심이 없더라도 대충 접하게 되지만
왜 이번 올림픽 경기결과에 관심을 갖게 되고 메달 수를 헤아리고 있을까요 전?
아마도 미디어에 저도 모르게 세뇌된 듯 싶습니다.
올림픽뿐만이 아니죠. <놈놈놈> 영화의 경우에도 무한도전에서 패러디 하지 않고,
칸영화제 기립박수, 기대개봉작, 광고 등을 TV나 인터넷에서 계속 보지 않았다면
이런 영화가 개봉하는지도 몰랐을겁니다....
예전에 D-WAR 개봉할때도 그랬어요.
심형래씨가 무릎팍도사에 나오고, 다큐멘터리도 나오고..
뉴스만 가면 심형래 영화인생 어쩌고..
판타지풍 영화에는 관심도 없는 저지만 왠지 가서 보고 싶은 충동은 들더군요..
결국 영화 보는데 별로 적극적이지 않은터라 안 갔지만, 평소 영화관 자주 가시는 분들이라면
훨씬 볼 확률이 높았겠죠...
뭐, 올림픽이 나쁘다, 영화가 좋다 나쁘다가 아니고
이렇게 미디어에 세뇌되어서 정작 제가 좋아하는걸 놓치고, 하고싶은걸 안하게 되는..
그리고 눈 똑바로 뜨고 봐야 할 것에서 눈을 돌리게 되는...
그런 우민(愚民)이 되어가는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만약 미디어에 세뇌당하지 않으려면
TV도 안봐야 하고, 인터넷도 안해야 하고, 신문도 안 봐야 하고..
그러다 보면 또 제가 필요로 하는 정보나 제가 원하는 이슈는 놓치게 되죠..
그리고 이미 인터넷이라는걸 알아버린 이상은 미디어 세계를 끊기가 어렵고..
하긴, 우민화 정책이 정치에서는 최고의 정책이긴 합니다만
TV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방영해주면 나도 덩달아 "대한민국 최고~~"
스포츠뉴스에서 박지성을 띄워주면 나도 덩달아 "박지성 최고~~"
인터넷에서 김연아를 집중해서 다뤄주면 나도 덩달아 "김연아 최고~~"
영화관에서 우생순을 틀어주면 나도 덩달아 "핸드볼 최고~~"
가끔 몇몇 반대글들을 보고 동조하게 되면 나도 덩달아 "그건 아니지. 어쩌고저쩌고..."
이런것에 만족하고 살다 보면 저희 주위에 흐르는 큰 흐름에 휩쓸려
저희 머리 위에 앉아 있는 정치인들, 기업인들, 재벌들.. 혹은 신문사들에게 휘둘려서
내가 그렇게도 걱정하는 우민화 정책을 진행하는데 한술 퍼 주는것 같습니다.
몇몇 분들처럼 조중동만 안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구요
자기가 싫어하는 정보를 골라낸다고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죠.. 이건..
애초에 세뇌되는 원인은 자기가 좋아하는 정보라고 느끼는 정보들에서 시작되는 거니까..
뭐, 언젠가는 인터넷도 끊고 TV, 신문, 라디오도 모두 끊고 살고 싶습니다.
문득 자연인이 되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것 같네요
잡설이었습니다. 그냥요.
전 한국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애국자는 아닌데
꼭 국가주의에 휩쓸려서 대한민국 최고를 외쳐야 하는지 궁금해져서 몇마디 해봤어요..
(월드컵은 예외, 축구 보는건 좋아하고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도 미운정이 들어서)
아마도 해설자들의 그 대만민국 만세 타령이 지겨워서 이런 생각도 드는듯..?
이 뻘글 포스팅을 끝까지 다 읽어주신 분들께 재미있는 짤방 선물.. ㅋㅋ (클릭)
# by | 2008/08/13 21:41 | 요런저런 잡담 | 트랙백 | 덧글(12)














